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시청자들 사이에선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호수를 품은 공원에선 산책하는 주민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낮의 잔잔한 호수는 하늘을 품고, 밤의 호수는 5∼10월 화려한 조명과 함께 야간 음악분수쇼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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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호수공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
지난해 5월 인기몰이에 나섰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마지막 회 배경이 바로 동탄호수공원이다.
‘시간 이동 쌍방 구원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목을 끈 드라마에서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임솔(김혜윤 분)과 그에게 용기를 준 극 중 연예인 류선재(변우석 분)가 재회하며 해피엔딩을 맺는 장소다.
기억이 돌아온 선재와 임솔이 만나는 마지막 장면에선 공원의 아름다운 야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2일 경기관광공사는 추억 속 드라마의 재미를 되새길 수 있는 도내 유명 촬영지 6곳을 소개했다.
주말과 연휴에 가족, 연인과 함께 방문해 드라마 속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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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경기관광공사 제공 |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여주인공 은호(신혜선 분)와 현오(이진욱 분)가 각자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첫 데이트를 즐긴 장소는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였다.
다중 인격을 지닌 여주인공이 은호와 혜리의 인격을 오가며 남주인공 현오와 펼치는 로맨스 드라마에서 드넓은 잔디밭이 이국적 풍경을 자아냈다.
6·25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지만 공원이 조성되면서 평화와 화해의 장소로 조명받고 있다.
약 2만 명 수용이 가능한 대형 잔디 언덕 주변에는 다양한 작가들의 미술품들이 설치됐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수천 개의 바람개비와 대나무로 만든 거대 목인상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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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
안양예술공원은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의 촬영지이다.
드라마의 주인공 영도(김동욱 분)와 다정(서현진 분)이 저녁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Anyang Peak’에서 촬영됐다.
다정 앞에서 장국영의 맘보춤을 추는 영도의 모습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방문을 추천한다.
이 공원은 자연 속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삼성산 남쪽 자락과 관악산에서 발원한 삼성천 일대에 60여점의 현대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모두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조금씩 삐뚤어진 나선형 통로를 모두 오르면 삼성산 기슭과 안양예술공원의 모습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자연을 품은 거대한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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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경기관광공사 제공 |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은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 등장하며 관심을 끌었다.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한 이 드라마는 전생을 기억하는 여자 ‘반지음’과 그녀가 사랑하는 ‘문서하’가 주인공이다.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은 반지음과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인 ‘윤초원’이 이곳을 함께 찾으며 등장한다.
전시장 전경뿐만 아니라 민복진의 작품 ‘가족의 기쁨’이 클로즈업됐다.
양주에서 태어난 조각가 민복진(1927~2016)은 백범 김구 선생상과 민영휘 선생상의 조각가로 유명하다.
‘모자(母子)’, ‘가족’, ‘사랑’ 등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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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은 산책과 휴식하기 좋은 수변 공원이다.
드라마 ‘영혼수선공’과 ‘안녕? 나야!’가 촬영됐다.
이시준(신하균 분)과 한우주(정소민 분)가 벌이는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 ‘영혼수선공’에서 주인공들이 소소한 데이트를 즐기는 장소로 등장한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안녕? 나야!’에선 최강희, 김영광, 이레, 음문석이 도시락을 싸 들고 떠난 나들이 장소로 나온다.
이곳은 다양한 산책로와 연못이 어우러진 곳이다.
지지배배 정원, 빛의 정원, 무지개 정원, 이화의 정원 등 각기 다른 테마로 꾸민 네 개의 작은 섬이 데크로 연결돼 있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통로를 걸으며 산책하는 게 공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방법이다.
공원의 이름처럼 소풍을 떠나기 좋은 곳으로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날 가족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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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미술도서관. 경기관광공사 제공 |
정신병동 간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주인공인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등장하는 도서관? 바로 의정부 미술도서관이다.
우연히 만난 두 주인공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미술도서관은 매개 역할을 한다.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등이 미술도서관에서 그림책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미술 분야 전문 도서관인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외관부터 남다르다.
옥외 주차장 쪽에서 바라보면 납작한 정사각형 건물이지만, 출입구 쪽에서 보면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인다.
내부 역시 탁 트인 중앙 공간과 독특한 가구 배치로 방문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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