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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승록 노원구청장 “서울시내 최초 자연휴양림 ‘수락휴’ 5월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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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평소에도 동네 민원 하나, 작은 행사 하나까지 직접 챙기고 사업 현장을 일일이 살펴볼 만큼 일정이 빼곡하기로 소문난 구청장 중 한 명이다.
여느 때와 같이 분주한 2025년의 시작부터 오 구청장이 부쩍 틈날 때마다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 ‘수락 휴(休)’(이하 수락 휴) 조성 현장이다.


오 구청장은 “자연휴양림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날로 커지는데 서울시 내에는 단 한 곳도 없어서 경기, 강원, 충청까지 가야 합니다”고 사업의 필요성을 이같이 말했다.


산림청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국 199개소의 자연휴양림이 서울에는 전혀 없고, 지난해 자연휴양림 이용객은 연인원 1998만 명에 달했다.
이제라도 서울 내 도심형 자연휴양림에 대한 정책적인 관심을 기울일 여건이지만, 노원구는 오 구청장의 초선 임기였던 2018년부터 이번 사업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마침 수락산 동막골에 마땅한 용도 없이 방치된 공간이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오 구청장은 “수락산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산이고 접근성도 좋은데 이쪽 동막골 방면으로는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이곳을 조금 손보면 도심이지만 빌딩 숲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자연 그대로를 맛볼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는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됐다”며 사업 기획 당시를 회상했다.


덕분에 현재 90% 수준의 공정률을 보이며 오는 5월 개장을 앞둔 ‘수락 휴’가 서울시 내에 위치한 최초 자연휴양림이자, 지하철역(4호선 불암산역, 옛 당고개역)으로부터 불과 2km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형 자연휴양림으로 선보이게 된다.


오 구청장의 자신감은 ‘최초’라는 상징성에 그치지 않았다.
총 18동에 25개 객실에서는 1일 82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는데, 그중 핵심이 되는 것은 ‘나무 위의 집’ 트리하우스 3개 동이다.
지상으로부터 최대 14m 높이의 트리하우스 객실은 어린 시절 누구나 꿈꿔봤을 숲속 오두막의 환상을 구현해 내며 휴양림을 가장 잘 누릴 수 있게 설계됐다.
객실 외관도 자연목을 활용한 너와 소재로 마감하여 트리하우스 자체가 숲의 한 부분처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객실 내부의 구성도 호텔급이다.
침대와 테이블, 침대에 누운 채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의 각도 하나까지 구청장이 직접 따져보고 시연해 가면서 꼼꼼하게 챙긴 덕분이다.
객실에 설치된 고급 턴테이블로 음악을 들으며 초안산 도자기체험장에서 구워낸 다기(茶器)로 커피 향을 음미할 수도 있고, 객실 발코니 앞까지 깔린 천연 잔디를 맨발로 거닐며 숲의 향기를 만끽할 수도 있다.
또 밤에는 불멍 존에서 모닥불을 바라보며 여유를 찾고 감성에 젖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숲의 정취가 주는 온전한 휴식을 위해 바비큐 등 취사는 금지되는 대신, 본동에 마련된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의 수준도 호텔급으로 운영해 아쉬움을 달랜다.
최근 요리연구가 홍신애 씨와 협업해 고품격 레스토랑에서 수락 휴만의 시그니처메뉴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공들인 수락 휴는 4월과 5월 임시 운영을 거쳐 정식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시 운영 기간에는 사연 공모를 통해 수락 휴를 가장 먼저 체험해 볼 체험자를 선발하고 있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시민에게 체험 기회를 주고, 그 이용 후기와 반응을 통해 정식 운영 단계에서의 보완사항을 찾기 위함이다.
오 구청장은 “가장 먼저 체험할 기회를 놓치더라도 아쉬워하지 마시고 여유 있게 기다렸다가 꼭 한 번 방문해 보시면 좋겠다”고 한다.


현재 수락 휴는 숙박시설 외에도 너른 잔디밭과 산책로 조경, 포토존, 이색 조형물의 스토리텔링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락 휴를 중심으로 두고 수락산의 매력을 잘 체험할 수 있는 순환산책로, 그리고 이어 인근 유아숲 체험장의 리모델링도 진행 중이다.
순차적으로 휴양림 이용객을 위한 목재문화체험관의 건립도 추진하고 있기에 수락 휴는 개장 후에도 꾸준히 완성도를 더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오 구청장은 수락 휴에 대해 “자연과 문화가 일상 속에서 어우러지는 힐링도시의 정점에 있는 사업”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천혜의 자연을 구민의 일상 가까이 가져와 활용도를 높이고 건강한 여가를 선사하는 것은 노원구가 가장 잘하는 일 중 하나다.
그동안 도심의 여건에 맞는 ‘정원’, ‘수변’의 감성을 선보이는 일들이 먼저 이뤄졌는데, 자연의 한복판이라 할 수 있는 울창한 ‘숲’이 어떻게 도시의 삶과 이어지는지 기대하셔도 좋다.
수락 휴의 모토는 ‘모든 것은 숲으로부터 온다’는 말로 제시되는데, 그 말을 온몸으로 느끼는 하루를 직접 체험해 보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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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간 구는 거점별 힐링타운 조성, 동네 공원 리모델링으로 동네마다 숲세권을 가꿔왔고, 그 지속적인 노력은 전국 유일의 ‘대한민국 국토대전 4년 연속 수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정원 도시, 꽃과 나무의 도시를 논할 때 항상 선두에 있었던 노원이 이제 숲속 힐링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까. 그 대답이 될 수 있는 수락 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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