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4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국립예술단체 5곳을 통폐합하는 가운데 특정 인사를 배제하고, 새로운 인사를 밀어 넣으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데 대해 강력 비판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체부가 문화예술계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공공기관 사유화와 정치적 입맛에 맞는 ‘내 사람 심기’ 행태를 당장 멈추라”고 경고했다.
현재 문체부는 기존 국립예술단체에서 임기가 남아 있던 이사들을 중심으로 국립예술단체 5곳을 통폐합 후 신설되는 국립공연예술단 이사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예술단체장은 당연직 이사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후임 임명 전까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기존 조항도 ‘장관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민 의원은 “윤석열 탄핵을 앞둔 시점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불순한 의도가 엿보인다.
탄핵정국엔 인사권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이 모든 조치의 배후가 대통령실일 수 있다는 의구심도 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국립공연예술단 비당연직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7년 5개 예술단체 후원회장 1명씩을 이사로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립발레단 후원회장인 송병준 컴투스 의장이 후원회장직을 유지하면 국립공연예술단 이사가 될 수 있다.
컴투스는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에 2억원을 후원한 국내 게임기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검찰은 송병준 의장의 불법 협찬 의혹을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앞서 문체부는 올 상반기 중 국립오페라단과 국립합창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5개 국립예술단체 이사회 통합 추진을 밝힌 바 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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