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까지 확대 ‘어나더플러스’ 시행
‘어나더 오피스(Another Office)’를 이용하는 20대 8급 공무원은 “화장을 하지 않고 편한 차림으로 출근을 할 수 있어 일과 삶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나더 오피스’는 제주도가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공간혁신 시책으로, 공직자들이 기존 사무실이 아닌 도내 공공시설에서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2024년 도입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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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오피스로 이용되는 제주도소통협력센터. 제주도 제공 |
제주도는 지난해 어나더 오피스 이용자 2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했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업무효율성 증대(45%), 심리적 안정(26%), 출퇴근 편의(24%) 등이 주된 만족 이유로 나타났다.
30대 7급 공무원은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색다른 장소에서 혼자 업무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40대 7급 공무원은 “임신초기 직원의 경우 집 근처 어나더 오피스를 걸어선 출퇴근을 할 수 있어 출퇴근시 불안감과 긴장이 완화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40대 7급 공무원은 “타부서 직원과 함께 근무하면서 각자 업무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부서간 칸막이 해소와 직원간 교류 활성화가 증대됐다”고 답했다.
제주도는 ‘어나더 오피스’ 만족도가 높아 중앙부처와 행정시 공무원까지 참여하는 ‘어나더플러스(Another+)’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어나더플러스’는 기존 ‘어나더 오피스’를 발전시켜 출퇴근 시간 단축, 업무 집중도 향상, 부서 간 협업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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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오피스로 이용되는 제주문학관. 제주도 제공 |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산림청 공무원 6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산림청 참여자들은 ‘제주의 자연환경 속에서 업무 집중도가 크게 향상됐다’, ‘현장 점검과 지역 주민 의견 청취가 용이해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운영 장소는 제주시 12곳, 서귀포시 4곳 등 총 16곳이다.
도립미술관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인근 서귀포시청 내 어나더플러스 공간에서는 근무 후 제주SK FC 경기도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터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개인 노트북으로도 행정망 접속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또한 개인 노트북이 없는 직원을 위해 전자결재와 각종 관련 프로그램이 탑재된 행정업무용 노트북을 지원한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어나더 플러스는 공무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제주를 찾는 생활인구 증가로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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