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최고 실무 책임자…‘용퇴’, ‘불화’ 등 다양한 해석 나와
‘지분적립형 주택’ 등 주택정책 사령탑 김세용 사장도 돌연 사표
반려 없이 사표 수리, 이튿날 퇴임식…대학교 강단으로 돌아가
‘경기북부대개발’과 ‘지분적립형 주택’으로 민선 8기 경기도의 핵심사업을 이끌던 두 수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도정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정부와 도의회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좌초되거나 미뤄진 정책들에 책임을 졌다거나 도 집행부와 불협화음이 단초가 됐다는 얘기까지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 |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
두 사람이 제출한 서류는 모두 반려 없이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안팎에서 오 부지사의 사퇴를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야심 차게 진행돼온 경기북부대개발의 주축으로, 경기 북부를 김동연 지사로부터 위임받아 실질적으로 책임져온 실무자이기 때문이다.
오 부지사는 올해 초 ‘경기북부대개발 전담팀(T/F) 총괄 점검회의’에서도 “명실상부한 경기 북부 시대를 열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확인하는 해를 만들겠다”며 남다른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 |
경기도 광교 청사 |
1994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도 경제실장과 용인시 제1부시장, 행정안전부 생활안전정책관 등을 지냈다.
도 관계자는 “오 부지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사의를 표했으나 계엄·탄핵 정국으로 시기가 미뤄졌다”며 “유능한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 부지사가 정부의 반대로 사실상 좌초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출범에 책임을 졌다거나, 집행부 고위 인사와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 |
김세용 GH 사장 |
임기를 10개월가량 남겨두고, 이달 중순 출입기자단과 식사 약속까지 잡은 터라 급작스러운 사퇴는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의 표명 이튿날인 5일 곧바로 퇴임식을 가질 만큼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도 눈길을 끈다.
GH 안에서도 김 사장의 사퇴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년여간 GH를 이끌어온 김 사장은 주택정책에선 김 지사의 오른팔이나 다름없었다.
김 지사 ‘기회 시리즈’의 주택 판인 지분적립형 주택을 꾸준히 추진해왔으나 도의회가 발목을 잡으면서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 집행부 일부 인사와는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김 사장은 고려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 미국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 석사학위 및 고려대 대학원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도시설계학회장, SH 사장 등을 역임했다.
퇴임 이후에는 학계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두 사람의 사임을 놓고 도 집행부와 불화설 등을 부인하고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