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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뷰] 한동훈의 언행(言行), 그 위험한 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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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다.
 한 전 대표는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하며 여의도에 복귀했다.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두 달 보름 만이다.
 한 전 대표는 등판과 동시에 '개헌'을 화두로 던지며 사실상 조기 대선 출사표를 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과거 집권당 대표로서 해선 안 될 행동을 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배신자 프레임'마저 씌어져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여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매우 이례적이다.
박 전 대통령은 "개인 소신은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 행동이 지나치면 상황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특정 인물을 강하게 비판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이처럼 날 선 발언을 쏟아낸 건 한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의 한 단면이다.
당 안팎 여권 인사들을 만나보면 "한동훈은 끝났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는 그가 집권당 대표로 있을 때 쌓은 독선적인 이미지와 무관치 않다.
대통령실, 정부는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종종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균형이나 타협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럴 때마다 당 안팎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인연이 깊다.
하지만 그가 대표가 된 이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때면 여권 인사들이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TV조선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어려울 때, 제가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 지켜주고 도와준 좋은 기억들이 참 많았다" "지금 이렇게 된 상황이 고통스럽다" "주변에서 대통령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등 인간적 고뇌를 털어놓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 지지층을 향해 "대단히 미안하고 고맙다.
이재명 대표 당선을 막아야겠다는 것은 같은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한 전 대표의 공개 행보 재개와 맞물려 포털사이트에서 '한동훈' 검색량은 급증했다.
유권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3월 3일 여권 대선주자 검색량은 한동훈 60, 김문수 30, 홍준표 22, 오세훈 16, 유승민 9 등이었다.
다만 오르지 않는 지지율은 그의 숙제다.
정치권에선 대선 경선의 키를 쥔 '보수층'과 대선 본선 캐스팅보터 '중도층'이 그를 향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 전 대표가 탄핵심판과 무관하게 '윤심(尹心)'을 얻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 전망은 상수다.
 
일각에서는 성난 당원과 국민 마음을 돌리는 게 한 전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이를 넘지 않고서는 순발력이나 상대적 젊음 등 여러 장점은 물론 차별화된 비전을 내놓더라도 제대로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란 단순히 말 잘하고 이미지 메이킹하는 것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는 일관된 원칙과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이는 인물이다.
그리고 정치인은 신중한 언행과 균형 잡힌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한 전 대표가 새겨야 할 대목이다.



아주경제=김두일 선임기자 di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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