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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기 서식조사 후 “맹꽁이 없다”… 천안 도시개발사업 환경파괴 논란

백석동에 아파트 1380세대 추진
한겨울 조사한 뒤 “미서식” 결론
주민들 “겨울 지나고 재조사해야”
시행사 “공사비 탓 추가조사 불가”
천안시 미온 대책… 주민들 ‘분통’


“해마다 장마철만 되면 맹꽁이들이 저희 어린이집 담장 옆 똘(도랑)까지 올라와 밤낮으로 울어대는 걸 들었는데, 맹꽁이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어떻게 믿으란 말입니까?”

충남 천안시 백석5구역 도시개발사업지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방은자씨는 “겨울잠을 자고 있는 맹꽁이들이 중장비에 깔려 죽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씨는 “개발사업이 진행돼 (저의) 재산상 이익이 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맹꽁이는 멸종위기 보호종이고 아이들 교육차원에서도 반드시 살려서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강유역환경청과 충남 천안시 관계자들이 4일 천안시 백석5구역 도시개발사업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천안 도심에 남아 있는 논·밭과 구거(습지), 구릉지를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맹꽁이 보호 논란이 뜨겁다.
개발사업지 인근 주민들은 사업시행자가 맹꽁이 보호 조치를 취한 뒤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행자 측은 전문업체에 서식지 현황 조사를 의뢰한 결과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5일 천안시에 따르면 맹꽁이 논란이 일고 있는 백석5구역 도시개발사업은 토지주 등이 조합을 결성해 환지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백석동 94번지 일원 9만8179㎡를 대상으로 2010년 3월 사업구역 지정제안 신청으로 아파트 1380세대를 건설하는 개발사업이 추진됐다.
이 사업은 그간 5차례의 개발계획변경과 4차례의 실시계획변경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맹꽁이 서식 논란은 최근 일이 아니다.
2022년 8월 맹꽁이 보호요구 민원을 제기한 김덕수씨는 금강유역환경청에 “사업지 주변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데 집 근처 웅덩이와 동네 여러 곳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며 “관련 조사와 함께 서식지를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금강청은 당시 “백석5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주택건설 사업계획 미승인 상태”라며 “향후 사업 승인 시 대상지역에 맹꽁이 서식여부를 확인하고 서식이 확인될 경우 전문가 의견을 들어 보호대책을 강구토록 승인기관인 천안시에 협조요청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천안시는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서식지 현황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9월25일 사업을 승인했고, 사업시행자는 시로부터 장애물 등의 이전과 제거 허가를 받아 올해 1월1일 공사를 시작했다.
이에 김씨는 올 1월 금강청과 천안시에 재차 민원을 접수했고, 천안시는 사업시행자에게 맹꽁이 서식 여부 확인 전까지는 서식지로 추정되는 웅덩이나 구거 등은 훼손하지 말고 공사를 진행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시행자 측은 한 민간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해당 사업지 내에 맹꽁이가 서식하지 않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웅덩이 일부를 메꿨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동면기에 서식 조사가 이뤄진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김씨는 “동면기에 단 두 차례(2월 5·10일) 부분 현장조사를 통해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냐”며 “맹꽁이가 동면에서 깨어난 이후에 서식지 현황을 다시 조사하도록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시행자 측은 공사비 등을 이유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천안=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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