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도 경찰국의 복원 공사가 10일부터 재개됐다.
화재로 중단된 지 두 달여 만이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에 따르면, 민간 업체의 안전진단 결과 건물 균열이나 구조물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추진단은 이날 작업자 10여 명을 투입해 철근·형틀 조립 공사를 시작했다.
완공 목표는 10월 말이다.
화재는 지난 1월 4일 3층 경찰국 공사장에서 용접 불티가 천장 단열재에 옮겨붙으면서 발생했다.
이곳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 된 공간이기도 하다.
안전진단에서는 H빔에 발린 내화 페인트 덕분에 철재 휘어짐이나 처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국을 제외한 본관·별관·회의실·민원실·상무관 등 나머지 5곳의 복원 공사는 화재 당일을 제외하고 중단 없이 이어졌다.
복원추진단은 “그을림 외 별다른 피해는 없다”며 “공사 차질은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경찰국은 1·2층에 5·18 구술 채록 영상 전시관, 3층에 자료 보관실과 회의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인 문재학·안종필 열사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이다.
문 열사는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실제 모델이다.
복원 사업은 6개 동, 13만9,506㎡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공정률은 47%에 이른다.
추진단 관계자는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해 복원 공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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