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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사람] '드론으로 산불 예방' 박태진 광주 북구 주무관

"어릴 땐 비행기 조종사가 꿈이었고, 대학에선 무선조종 비행기를 날리는 게 즐거움이었습니다.
"


지난 10일 광주 북구 드론공원에서 만난 중소기업지원과 드론운영팀 주무관 박태진(52) 씨는 드론을 처음 접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2020년부터 드론으로 산불 방지 업무를 맡고 있다.
2015년, 인터넷에서 본 용암 분출 드론 영상이 계기가 됐다.
박 씨는 “무선조종 비행기 경험 덕에 드론을 쉽게 익혔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6월 생용동 산불이었다.
열감지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으로 뒷불 위치를 탐지해 지상 요원에게 좌표를 전달했다.
드론이 쉬지 않고 이착륙을 반복하다 보니 배터리가 부족해 강제 휴식을 해야 했다고 했다.
3일간의 비행 횟수가 한 달 동안보다 많았다고 했다.
드론이 아니었다면 대형 산불로 번질 뻔했다고 덧붙였다.


열감지 카메라는 온도 차이를 시각화해 연기나 불씨를 탐지하는 장치다.
드론에 장착된 열감지 카메라는 나무와 불씨의 온도 차이를 감지해 눈에 보이지 않는 잔불까지 찾아낸다.


드론-ICT 기반 산불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며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산불 감시 CCTV 설치였다.
박 씨는 “북구 전역을 커버할 철탑 위치 선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카메라와 태양광발전시설, 무선통신시설 설치 작업 시 팀원들이 돌아가며 안전관리자로 상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등산로가 없는 철탑이 많아 어려움이 컸다고 했다.


박 씨는 산불 감시를 위한 한전 철탑 활용이 복잡하고 힘든 작업이었다며 '높은 철탑만 보면 ‘저기 카메라를 설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드론의 역할에 대해 박 씨는 “산불뿐 아니라 재난 구조와 환경 감시까지 확장하고 싶다”고 했다.
22년 경북 울진군과 강원도 삼척시, 23년 충남 홍성군의 산불을 언급하며 “산불이 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인간의 부주의 탓이다”라고 지적했다.
산불 방지에는 드론과 AI의 결합이 필수라고 했다.


이런 필요성에 따라 2024 스마트빌리지 사업을 통해 드론스테이션 4대, AI 산불 자동감지 프로그램, CCTV 9개소를 도입했다.
드론스테이션은 드론의 자동 충전과 출동을 담당하며, 자율적으로 이착륙해 상시 감시를 가능하게 한다.


박 씨는 “한국전력공사, 테크노파크 등 민·관·공이 협력해 적은 예산으로 넓은 면적을 감시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드론을 활용한 산불 감시 업무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산불 전담 부서가 아님에도 드론의 효과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공모 사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감시 시스템에 대해 박 씨는 “CCTV 9개소와 드론스테이션 2개소, 드론 4대로 3월에 구축할 예정이다.
산불 예방과 조기 발견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산불뿐 아니라 재난 구조와 환경 감시까지 활용을 넓히고 싶다.
AI로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했다.
또 공유재산 조사, 문화재 보호, 마을지도 제작 같은 신규 과제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북구 드론공원 위로 드론 한 대가 곧게 솟아올랐다.
박태진 씨의 시선은 오래도록 그 뒤를 쫓았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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