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도 항로에 투입될 2000t 이상의 대형여객선이 새로 건조돼 2028년 취항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12일 옹진군, 여객선사 고려고속훼리와 '인천~백령 항로 대형여객선 신조 운항 공동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선사 측에 20년간 항로 운항에 따라 발생하는 결손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시는 대형여객선 운항결손금 발생시 일부를 옹진군에 재정적 지원하는 데 협력하고, 옹진군은 고려고속훼리의 대형여객선 신조 운항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배준영 의원도 참석해 국비 확보를 통한 운항결손금 지원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고려고속훼리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국내 총 톤수 2000t 이상, 최고속도 41노트 이상, 승용차 기준 20대 등 차량 선적이 가능한 쾌속 카페리여객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인천~백령 항로 취항은 2028년을 목표로 한다.
앞서 옹진군은 10차 공모 끝에 지난달 인천∼백령도 대형여객선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사 고려고속훼리를 선정한 뒤 최근 협상을 마무리했다.
옹진군은 2020년 2월부터 지난해까지 해당 항로에 대형 여객선을 도입하기 위해 9차 공모까지 진행했지만, 참여 선사가 없거나 우선협상대상자가 사업을 포기했다.
특히 A 해운의 경우 옹진군과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가 선박 건조자금 확보에 부담을 느껴 지난해 9월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백령도 항로에서는 차도선 하모니플라워호(2071t)가 운항했으나 선령 제한(25년)에 따라 2022년 11월 운항을 중단했다.
이 항로에는 현재 코리아프라이드호(1600t)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가 운항 중이지만, 선박 크기가 작고 차량을 실을 수 없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협약식에서 "대형여객선이 취항하면 수산물 운송과 차량 탑재 등 섬지역 주민의 편리한 해상 이동이 가능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해상이동권 보장을 위해 백령도 대형여객선 투입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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