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만5000명 선 붕괴를 눈앞에 둔 경북 영양군이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얀마 난민 정착안'을 추진한다.
연합뉴스는 12일 영양군이 인구 유입 대책의 일환으로 유엔 난민기구를 통해 미얀마 난민 40명가량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은 현재 유엔 보호를 받는 이들 난민이 영양군에 정착할 수 있는지를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다.
또 난민을 위한 거주지로 폐교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도창 영양군수도 신년 간담회에서 가족 구성원 4인 이상인 미얀마 난민 10가구 40여 명을 대상으로 난민 재정착 시범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르면 올해 안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영양군은 기대하고 있다.
영양군 관계자는 12일 "난민 유치 등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뭐든지 강구하고 있다"며 "지역이 소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영양군은 전국 지자체 중 섬 지자체(울릉군)를 제외하고 인구가 가장 적다.
1973년 인구 7만79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19년 전인 2006년 1월 말 인구가 1만9989명으로 집계되면서 2만명 선이 무너졌다.
이후로도 인구 감소는 꾸준히 이어져 올해 2월 말 현재 영양군 인구는 1만527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들어 평균적으로 매달 30명 안팎 인구가 줄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1만5000명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20년 만에 인구의 4분의 1이 줄어들면서 심각한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영양군은 다양한 대책으로 인구 유입을 유도해왔다.
그간 군청 공무원들은 가족은 물론 친척, 친지들까지 주소를 영양군으로 옮기도록 권유하는가 하면, 1억원이 넘는 출산 지원금을 내거는 등 인구수를 지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이런 노력에도 영양군은 매년 신생아는 25명에 불과하고 사망자는 300명에 이르면서 인구 감소세는 더 빨라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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