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 최대 상권 중 하나인 광주 충장로 상가들이 ‘반값 임대’에 나선다.
4개 점포 중 1개가 비어있는 공실 문제(22.4%)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광주시는 충장로 1·2·3가 상인회와 상가 건물주, 동구와 함께 12일 동구 충장로 갤러리존에서 ‘충장로 1·2·3가 활성화를 위한 반값 임대료 상생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은 강기정 시장, 임택 동구청장, 상가 건물주 김희정 대표와 정순기 상인회장이 서명했으며, 충장로 1~3가 25개 공실 점포 건물주 23명이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건물주들은 공실 상가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40~50%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며, 최소 2년간 운영을 보장하기로 했다.
상인회는 충장상권 진입 문턱을 낮추는 데 노력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동구는 상가 공실 반값 임대 상생 모델의 성공적 지원과 광주경제 다함께 착착착(착한 소비, 착한 금융, 착한 일자리)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강기정 시장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반값 임대료 상생 협약에 함께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충장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광주시는 앞으로 공실을 줄이고, 충장로 1~3가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펼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 이후 강 시장과 충장로 상인 30여명은 ‘충장로 상권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소풍’을 진행했다.
상인들은 이 자리에서 “광주의 대표 상권인 충장로가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도심공동화 현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작년 말 기준 중대형 상가(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이 24.3%를 기록하는 등 충장상권이 어려워져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이번 협약이 상권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인들은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 자구 노력을 지속할테니, 광주시도 충장상권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충장로 1~3가는 전체 점포 393개 중 영업 점포 305개, 빈점포 88개로 공실률이 22.4%에 달한다.
충장로 4·5가는 이보다 높은 29.9%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시는 상가 비율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조례를 개정해 상업지역 주거복합건축물을 지을 때 15%였던 비주거(상가) 비율을 10%로 낮췄다.
또 지난 2022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입, 상점가 축제 ‘라온 페스타’ 개최, 특화거리 조성, 골목여행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 534억원을 투입, 소상공인 특례보증 등 37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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