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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래 맥주’ 지역맥주시장 가세

2025년부터 생산… 관광상품 활용
울산 햅쌀 원료 수제 라거로 제작
발달장애 화가 고래 캐릭터 눈길
수익금 일부 환경보호 등 기부도
크라우드 펀딩 잇따라 100% 달성


‘지역을 담은 수제맥주’가 전국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지역색을 맥주에 더해 대표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고래도시 울산에선 ‘고래’ 이름을 단 맥주가 출시됐다.
울산 수제맥주업체인 트레비어와 사회적기업 (주)우시산이 협업을 통해 만든 고래맥주 ‘세이브 더 웨일(Save the whale)’이다.

트레비어와 우시산이 협업해 만든 ‘고래맥주’. 트레비어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고래맥주는 올해 1월2일 처음 만들어졌다.
고래맥주는 지역을 담는다는 취지로 ‘울산쌀’로 만들었다.
트레비어 양조장이 있는 울산 울주군 언양지역에서 재배된 햅쌀을 쓴다.
쌀 160㎏으로 500㎖ 용량의 맥주캔 6800여개를 만든다.
트레비어 관계자는 “울산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해 맥주를 만들려고 고민하던 중 최근 소비량이 줄고 있는 쌀로 만들기로 했고, 부드럽고 깔끔한 맛의 쌀 라거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레비어는 울산을 대표하는 수제맥주다.
2003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양조장이다.
2014년 주세법 개정으로 소규모 주류 제조자와 외부유통 허가가 나면서 트레비어도 본격적인 맥주 생산에 나섰다.
독일과 캐나다에서 수제맥주 제조설비를 들여와 맥주공장을 만들었다.
현재 트레비어의 연간 맥주 생산량은 200만ℓ다.

민트색 바탕에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고래 캐릭터가 그려진 캔 포장에도 특별한 사연이 있다.
맥주캔에 쓰인 그림은 발달장애인(자폐스펙트럼) 화가 송종구(33)씨가 그린 것이다.
송씨의 작품은 귀신고래·향고래 등 고래 그림을 중심으로 다양한 바다 생물을 캐릭터화해 표현한 것들이 많다.
순수한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 다채로운 색감에 여느 그림과 차이가 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고래조형물이 많은 울산에 살고 있기 때문인지 고래 그림을 많이 그린다.
송씨는 2022년부터 우시산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우시산은 폐자원을 재활용해 다양한 새 상품을 만드는데, 송씨가 그린 그림을 이불·양말·가방·티셔츠 등 각종 상품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고래맥주는 ‘착한 맥주’이기도 하다.
판매수익금 중 일부를 발달장애인 지원과 바다환경 보호에 쓰기 때문이다.
4캔이 1세트(2만2000원)인데, 1세트가 판매될 때마다 5000원씩 적립한다.
캔 포장이 귀엽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좋은 일에 쓰인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1월과 2월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은 모두 100%를 넘기며 호응을 얻었다.

이른바 ‘지역 맥주’는 제주, 부산, 강서, 강남역, 안동, 속초 등 각자 이름을 앞세워 생산 중이다.
특히 제주 감귤을 활용해 만들어 특별한 ‘귤’향이 독보적인 제주맥주의 명성이 높다.
경남 진주진맥브루어리는 지역 특산물인 밀의 품종인 ‘앉은키밀’을 활용해 맥주를 만들어 진한 곡물 향기를 낸다.
서울을 대표하는 수제맥주는 서울 페일에일이다.
수도 서울의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을 담은 깔끔하고 상쾌한 맥주로 외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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