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영상산업 중심 도시재생 강조
道 “계획없이 추진… 道 패싱 유감”
강원 춘천 옛 미군기지(캠프페이지) 부지 개발을 두고 춘천시와 강원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시는 첨단영상산업 단지를 중심에 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도는 전략적 관점에서 도심 속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을 위해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사업에 재도전한다고 12일 밝혔다.
춘천역과 인접한 장점을 가진 캠프페이지에 첨단영상단지와 상업시설 등을 갖춘 미니 신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을 불러들이고 일자리를 창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시는 앞선 지난해 국토부 공모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사업비를 기존 2조7000억원에서 3800억원으로 대폭 줄이고 개발계획 일부를 수정했다.
아울러 국내외 유명 특수효과 기업, 대학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하고 산업기반 구축에 나서는 등 공모사업 재도전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강원도가 사업성을 문제 삼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도는 시가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심 속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기관은 번갈아가며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는 최근 사업 추진 의지를 재차 밝혔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10일부터 정부 부처를 찾아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 당위성을 호소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발끈했다.
도 관계자는 “시는 그간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도를 패싱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춘천역 앞 노른자 땅인 캠프페이지는 1951년 미군기지로 조성됐다.
2005년 미군이 철수하면서 반환된 부지는 2016년부터 시 소유가 됐다.
이후 다년간 이어진 여론 수렴과 연구용역 결과 2019년 미국 센트럴파크를 본뜬 시민공원으로 만드는 계획이 수립된 바 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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