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청년들의 만남을 지원하고 결혼과 돌봄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둔 새로운 출생정책을 내놨다.
유정복 시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i) 플러스 이어드림, 맺어드림, 길러드림 등 인천형 출생정책 3종을 추가로 발표했다.
앞서 시행중인 1억드림, 집드림, 차비드림에 이은 저출생 대응책이다.
아이플러스 이어드림은 청년들의 교제를 지원하기 위해 인천에서 살거나 직장을 다니는 미혼 남녀(24∼39세)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1회당 100명씩 연간 5차례 열린다.
시는 오는 6월부터 11월 사이에 시내 호텔, 공공시설, 야외행사장 등지에서 커플축제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매칭 커플이 3개월 이상 만남을 이어가거나 결혼을 할 경우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아이플러스 맺어드림은 인천에 있는 공공시설 15곳을 개방해 예비부부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결혼식 비용 가운데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인천 거주 예비부부 40쌍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플러스 길러드림은 양육 중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지원 정책으로 '1040천사 돌봄', '틈새 돌봄', '온밥 돌봄' 등 3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최대 1040시간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저녁 시간대, 주말 등에 대한 틈새 돌봄과 결식 우려 아동에 대한 방학 무료 점심 지원 등이 골자다.

앞서 유 시장은 2023년부터 인천형 출생정책으로 아이플러스 1억드림, 집드림, 차비드림을 잇따라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인천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18세까지 총 1억원을 지원하는 1억드림 정책과 하루 1000원 임대료(월 3만원)를 받는 천원주택 정책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인천형 출생정책에 힘입어 인천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1만5242명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하면서 전국 평균 증가율 3.6%를 훨씬 웃돌며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인구 유입 척도 중 하나인 순이동률에서도 인천은 2021년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고, 올해 역시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형 출생정책 6종 시리즈를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국가적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모델을 중앙·지방정부와 적극 공유할 계획이다.
시는 앞서 정부에 다양한 저출생 정책을 건의했으며 정부는 인구전략기획부 신설법률안 제출, 대통령실 내 저출생대응수석 신설, 저출생 대응 지방교부세 산정기준 등을 정책에 반영한 바 있다.
유 시장은 "인천형 출생정책은 단순한 출산 장려책이 아니라 청년들의 만남부터 결혼, 출산, 양육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촘촘하게 지원하는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해 인천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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