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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팝, 다시 몰려온다

거물급 가수들, 줄줄이 내한공연
싱어송라이터·밴드 등 실력 탄탄
MZ세대, 日 문화 자주 접해 친숙
K팝 가수 잇단 커버곡에 인지도↑
요네즈, 3월 인천 아레나 단독 공연
데뷔 10년 아이?, 韓 팬과 첫 만남
유우리는 ‘K팝 성지’ KSPO돔 입성


국내 음악시장에서 일본 음악(J팝)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일부 마니아층 위주로만 퍼졌던 J팝이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팬덤을 넓혀가면서 J팝 가수들의 내한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K팝의 영향력과 더불어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 아티스트들의 관심도 커진 만큼 이들의 내한 행렬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가요계에 따르면 올해 거물급 J팝 가수들이 한국 무대를 찾는다.
먼저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가 22∼23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의 단독 공연을 한다.
2009년 보컬로이드(보컬 신시사이저 소프트웨어) 프로듀서 ‘하치(ハチ)’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J팝과 일렉트로닉, 록의 요소를 혼합한 독특한 음악에다 영상과 아트워크까지 직접 제작해 대중을 사로잡았다.
2018년 일본 TBS 금요드라마 ‘언내추럴(UNNATURAL)’ 주제곡으로 선보인 ‘레몬(Lemon)’이 2년 연속 빌보드 재팬 연말 차트 정상에 올랐고, 2022년 TV 애니메이션 ‘체인소 맨’의 오프닝 주제곡 ‘킥백(KICK BACK)’은 일본어 노래 중 최초로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 골드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방탄소년단(BTS) 정국, 비비지(VIVIZ) 엄지 등이 커버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우리(왼쪽부터), 요네즈 켄시, 아이
다음 달 19∼20일에는 일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의 상징으로 통하는 아이?이 데뷔 10년 만에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아이?은 통기타를 들고 꾸준히 버스킹 공연을 하는 과정에서 독창적 멜로디와 현실적 가사로 일본 음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2018년 발표한 싱글 ‘마리골드(Marigold)’가 일본 차트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끌며 유튜브 조회수 2억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사랑을 전하고 싶다던가’, ‘너는 록을 듣지 않아’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하며 일본레코드대상, MTV 뮤지비디오 어워드 등을 휩쓸었고, J팝계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봄날’과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그림세계 이야기’의 주제가 ‘스케치’를 처음 라이브로 공개할 예정이다.

‘베텔기우스(BETELGEUSE)’ 등을 부른 일본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유우리는 5월3∼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인 KSPO돔은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의 콘서트가 주로 열리는 ‘K팝 성지’로 통한다.
KSPO돔에 일본 솔로 가수가 입성하는 것은 2004년 아무로 나미에 이후 21년 만이다.
유우리는 지난해 ‘베텔기우스’로 빌보드 재팬의 ‘재팬 송즈’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1월 열렸던 국내 최대 J팝 축제 원더리벳의 대표 출연자로 나섰다.
그룹 세븐틴의 도겸, 스트레이즈키즈 승민, 라이즈 소희 등 많은 K팝 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커버하며 국내 인지도도 상당하다.

국내에서 J팝의 인기가 늘어난 것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본 문화에 대한 접점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음원 플랫폼 멜론이 지난해 상반기 연령대별 J팝 음원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35.5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1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장기간 엔저 현상을 겪으며 일본 여행을 경험한 비율이 높고, 유튜브나 틱톡 등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J팝을 자주 접했다.
일본 애니메이션도 ‘J팝 전도사’ 역할을 했다.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 내 흥행에 성공하면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자연스럽게 J팝에 입문한 젊은층도 많다.

아이돌에 특화된 K팝과 달리 J팝은 밴드 음악을 비롯한 여러 장르가 탄탄히 갖춰져 있어 다양성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수요를 충족하는 측면도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현재 J팝에서 인기를 끄는 가수들을 보면 곡을 직접 쓰는 등 창작의 주도권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J팝 아티스트들은 몰입의 경험에서 호소력을 지니는 것”이라고 말했다.

K팝 시장의 성공이 J팝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음악 시장 규모를 갖춘 만큼 그간 해외 진출보다 내수에 집중했다.
하지만 K팝이 부상하고 상대적으로 J팝의 위상이 낮아지면서 한국 무대 진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한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일본 아티스트에게 한국이 첫 관문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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