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8일 이영훈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만남을 갖고 “12·3 비상계엄은 정의롭지 못했다.
이런 때에 울림이 있는 말씀을 주셔서 뵙고 싶었다”며 탄핵정국에 대한 고견을 나눴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이뤄진 이 날 만남에서 이 목사는 “영성 회복을 위해 무속신앙에서 벗어나 정도를 걸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보수 교단이지만 교회 연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그 자체로 헌법적 의미를 지닌 것이므로 존중돼야 한다”며 “망국적인 편 가르기를 종식하고, 화해와 용서로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일부 극우 기독교인들이 편향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염려됐는데, 목사님께서 중심을 잡는 말씀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용기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목사는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치권에 있는 무속의 영향은 아주 심각하다”며 “기독교계에서는 무속 신앙과의 영적 전쟁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배후 주요 인물인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무속 심취 의혹'과 관련해선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이 무속인이었다는 것은 (기독교인 입장에서) 심히 유감” 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종교계 출신 인물이 정치 활동을 하면서 강경한 주장을 펼치는 것에 대해 “성경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했다.
극단으로 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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