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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초 개통된 동해선 타고 관광도시 삼척 향해 GoGo” [차 한잔 나누며]

옥종기 삼척관광문화재단 대표
장호항·환선굴 등 즐비한 절경
‘석탄도시’ 이미지 가려 빛 못봐
동해선 연계 관광 활성화에 주력
역사 테마로 타 도시들과 차별화
300억 투입 이사부 기념관 눈길
“청년들 관광브랜드화 적극 지원”


강원 삼척시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지녔다.
일출이 빼어난 증산해변을 시작으로 아찔한 바다를 즐기는 초곡용굴촛대바위, 카누와 스노클링 명소 장호항, 해룡 설화가 깃든 수로부인길 등 절경이 즐비하다.
또 우리나라 최대 규모 석회암 동굴인 환선굴 등 자연의 신비가 가득해 ‘삼척지질공원’이란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1차 에너지를 채굴하는 석탄산업 중심도시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 그동안 여행자들의 선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런 삼척이 올해 초 동해선 개통을 계기로 여행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삼척 여행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선 곳은 지난해 4월 발족한 삼척관광문화재단이다.
지자체마다 대부분 문화와 관광을 담당하는 재단이 있는데 이름에 보통 ‘문화’가 먼저 나온다.
하지만 삼척은 관광을 앞에 내세웠다.
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강원 삼척시 집무실에서 삼척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옥종기 삼척관광문화재단 대표. 삼척관광문화재단 제공
“2000년대 초반 세계동굴엑스포를 통해 삼척에 좋은 관광자원이 있다는 점을 알렸지만 이를 계속 부각시키지 못했어요. 해양과 내륙에 매력이 넘치는 곳들이 많은데도 잘 알리지 못해 오랫동안 강원도 주요 여행 시장에서 소외됐습니다.
그러다 동해선 개통을 앞두고 관광을 지역 발전과 연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삼척관광문화재단 옥종기(63·사진) 대표 얘기다.
옥 대표는 한국관광공사 출신으로 ‘내 나라 여행박람회’와 다양한 지방자치단체 축제 등 국내 관광 홍보마케팅만 10년 이상 담당한 전문가다.
그가 7대 1 경쟁률을 뚫고 재단 초대 대표를 맡게 된 이유다.
옥 대표는 동해선 개통이 삼척 관광 활성화의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동해선은 강릉과 부산이 종착역이라 중간역들은 한 10% 정도 혜택을 봐요. 작지만 새로운 관광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점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삼척은 강원도의 가장 남쪽이라 영남권 여행객들을 유치하기 아주 좋은 여건이죠. 이에 부전역, 태화강역, 포항역 등 주요 장소에서 삼척 관광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강릉, 속초, 고성, 동해, 양양 등 동해에 인접한 다른 도시와 차별화하기 위해 삼척은 해양문화전통을 잘 보존하고 지켜가는 ‘역사문화 중심도시’를 관광의 핵심가치로 내세운다.
이를 위한 첫 작품이 지난해 문을 연 이사부독도기념관이다.

“강원도에서 활동하는 이사부학회에서 오래전부터 이사부기념관 건립 필요성을 주장했는데 국가 예산지원 확정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강릉과 울진 등도 신라 장군 이사부 관련성을 주장했지만 학회는 삼척을 선택했어요. 지리적 여건과 역사적 사실들을 감안할 때 이사부 장군이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땅에 복속하기 위해 출발한 곳이 삼척 오분항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건축 비용과 실감 미디어 제작비 등 총 300억원을 투자한 기념관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체험공간으로 입소문이 났다.
360도 대형 스크린으로 꾸민 이사부관에선 1500여년 전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영토로 만든 이사부 장군의 활약이 실감나는 영상으로 펼쳐진다.
독도체험관은 미디어아트로 동해 생물과 교감하는 체험을 즐기는 공간이다.
미디어 스케치북으로 나만의 예쁜 해양생물 작품도 만들 수 있다.
매달 24일은 ‘이사부 나이트 시네마’로 정해 다양한 영화를 무료 상영한다.
특히 토요문화학교를 열어 어린이, 청소년 등에게 독도와 이사부 장군에 관한 역사적·문화적 사실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재단은 다양한 먹거리를 활용한 축제도 연중 펼치고 있다.
삼척의 생활문화 자원인 너와집을 모티프로 한 ‘너!와! 포차 거리’, 모바일 통합 할인권 ‘엄지척! 삼척! 척척패스’, 강원도 대표 농특산물 감자와 삼척 특산물 증산 고구마 등 로컬 푸드를 활용한 팝업 컬처스토어 ‘감자 대 고구마’ 등 제목부터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재단 경력직 절반을 삼척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로 선발했어요. 덕분에 삼척 관광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넘쳐납니다.
지난해 삼척해변에 포장마차 20여개를 만들었는데 큰 인기를 끌어서 다른 행사에도 활용할 작정입니다.
증산 고구마처럼 숨어 있는 지역 소재들을 최대한 찾아내고 이를 지역 청년들이 브랜드화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재단은 5월 장미축제, 8월 삼척 비치 썸 페스티벌과 삼척 해(海)랑 영화제, 9월 삼척 문화유산 야행 등 기존 행사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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