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째 산림을 태우고 있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이 진화와 재발화를 거듭하다 23일 오후 6시 기준 70%가량 꺼졌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진화 헬기 32대, 진화인력 2452명, 진화 차량 244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 총력전을 펼쳤으나 바람과 건조한 날씨, 연무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낮 동안 주불을 잡지 못했다.
현재까지 산불영향구역은 1379㏊가량이며 총 45㎞ 중 남은 불의 길이는 13.5㎞가량이다.
화재로 창녕군 소속 공무원 1명과 산불진화대원 3명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강풍에 불길이 하동지역까지 번지면서 주택 6곳, 사찰 2곳, 공장 1곳 등 46곳이 불탔다.
산청과 하동지역 주민들은 산천 단청중학교 등 9곳과 하동 옥천관 등 3곳, 진주 진서고등학교 등에 분산 대피 중이다.
불이 난 산에는 초속 3m의 남남동풍이 불고 있으며 최대 풍속은 초속 11m에 이른다.
기온은 20.7도이며 습도는 17%로 파악됐다.
땅거미가 지며 헬기는 철수했으나 가용한 지상 진화인력 1497명과 장비가 총동원돼 야간산불 진화작업이 시작됐다.
경남도는 밤새 불길이 바람을 타고 번지는 것을 우려해 민가 주변에 화재 확산 예방 수를 뿌리기로 했다.
다음날인 오는 24일 일출 직후에는 헬기 31대를 투입하고 대기 중인 공무원을 중심으로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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