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소비자 보호 정책을 잇달아 도입하며 '고객 안심' 잡기에 나섰다.
고물가 속 알뜰 소비가 확산하며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사기 피해 또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뢰가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 아래, 업계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을 필수 전략으로 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 3사는 최근 안전결제나 보상 정책 등을 확대하며 사기 방지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당근은 최근 기존의 안심결제에 더해 '안심결제 보상제도'를 도입했다.
당근페이로 안심결제를 진행했지만, 구매자가 물품을 받지 못하는 등 사기 피해 발생 시 건당 최대 195만원을 보상한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8월 에스크로 기반 안전결제를 전면 적용했다.
적용 두 달 만에 사기 건수가 80% 감소했고 거래 활성화에도 긍정적이다.
중고나라 역시 자체 결제 시스템 '중고나라 페이'를 통해 피해 보상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올해 2월 결제 거래액은 출시 당시 대비 21배 이상 오르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플랫폼이 소비자 보호 정책에 적극적인 이유는 중고거래 시장 성장 속도와 비교해 경찰 단속이 미흡해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불안감은 중고 거래 활성화를 막을 뿐 아니라 각 플랫폼의 시장 내 입지를 결정하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각각 1813만명, 293만명, 96만명으로, 세 플랫폼 이용자 수만 2200만명을 넘는다.
국내 인구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시장이 커질수록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중고 거래 사기는 2020년 12만3168건을 기록한 뒤 해마다 7만~8만건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월까지 8만1252건이 발생해 연간 1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거래 위험을 줄이는 장치를 꾸준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고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특히 고가의 물품 거래도 늘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자가 보증보험 기반의 '안심 멤버십' 같은 상품을 도입하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정기 구독해 피해 발생 시 보상받는 구조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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