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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기도 했다.
내가 2년 전에 대학교수로 임용된 해 처음으로 만난 30여 명의 우즈베키스탄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앞날이 기대되면서도 걱정되기도 한다.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또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교수로서 해줄 수 있는 조언이 무엇일지도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다.
내가 몸담은 남서울대학교에서는 올해 외국인 유학생 수가 2000명을 넘어섰으며, 학생들은 각자 다양한 꿈과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며 대학 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과 진로 및 취업 상담을 하다 보면, 그동안 함께 공부한 시간이 떠오르고, 그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실감하게 된다.
대부분의 학생은 대학원 진학과 국내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4년 이상 대학에서 공부하며 실력을 쌓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소중한 인적 자원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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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부트지노바 루이자 조이로브나 남서울대학교 조교수 |
이 문제는 단순한 숫자나 통계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첨단 기술, 연구 개발,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에서 인재 유치가 원활하지 않아 기업뿐만 아니라 학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너무 엄격한 한국의 이민과 노동 정책, 장기 정착이 어려운 환경은 한국의 외국인 인재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비자 발급 절차는 너무 복잡하고 체류 자격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어, 한국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에게는 그야말로 벽처럼 다가온다.
그런데 이 문제를 단순히 외국인 인력을 놓치고 있다는 수준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외국인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자 및 정착 지원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고급 인재를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장기 체류와 가족 동반을 위한 지원책을 확대하여야 한다.
또한 외국인 인력이 한국에서 단기적인 노동 인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인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자기 계발 기회를 확대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 내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경력 개발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대학과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졸업생들의 미래와 국가 경쟁력에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대학과 기업 간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대학은 외국인 학생들이 실질적인 직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며, 기업은 이들이 취업 후 현장에서 원활하게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인턴십 및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학생과 외국인 전문가 간의 협업 프로젝트를 늘려 다문화적 시각과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국을 떠나 꿈을 찾으러 온 그들은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사회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글로벌 인재들이 자유롭게 꿈꾸고 성장할 수 있는 나라, 그것이야말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사하부트지노바 루이자 조이로브나 남서울대학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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