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 이름으로 부적절”
서울 종로구가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의 개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삼국지 장수 관우의 위패를 모신 ‘동묘’가 지역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26일 종로구에 따르면 동묘앞역과 동묘벼룩시장으로 알려진 동묘는 관우(관왕)의 위패를 모신 사당 ‘동관왕묘’를 뜻한다.
임진왜란 때 온 명나라 장수들이 조선에 주둔하며 관왕묘를 세우고자 해 선조 34년(1601년)에 완공됐다.
1963년 국가유산 보물 제142호로 지정됐다.
구 측은 중국 명나라의 재신을 모신 사당인 동묘를 보물로 보전해야 하는 이유와 문화재적 가치를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동묘가 우리나라와 종로의 역사에 큰 의미를 지닌 곳이라 보기 어렵고, 지역 고유의 이름이라고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는 조선시대 한성부의 ‘숭신방’과 ‘인창방’에서 유래한 숭인의 이름을 딴 ‘숭인역’으로 개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숭인동 주민과 인근 상인들도 역명 교체를 요구할 계획이다.
구는 27일 숭인2동 주민센터에서 ‘동묘앞역 개명 필요성에 대한 역사적 고찰’ 강연을 연다.
정문헌 구청장은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오랜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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