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13일 LG아트센터 공연
소리꾼 이자람이 신작 ‘눈, 눈, 눈’을 선보인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 ‘주인과 하인’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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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이자람이 신작 ‘눈, 눈, 눈’을 연습하고 있다. LG아트센터 제공 |
러시아의 한 시골 마을을 바탕으로 상인 바실리와 일꾼 니키타가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는 여정을 판소리로 재창작했다.
전작들처럼 이자람이 직접 대본을 쓰고 작창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원작에서 바실리는 이윤만을 추구하며 숲을 매입하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결국 폭풍 속에서 길을 잃고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이자람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이 원작에서 “우리는 내 눈앞의 사람들에게, 어떠한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고민과 질문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자람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LG아트센터 기획공연으로 선보인 ‘억척가’와 2022년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페스티벌 ‘노인과 바다’ 등을 통해 ‘전회 매진, 전석 기립’이라는 기록을 세운 소리꾼이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이자 판소리, 뮤지컬, 연극, 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노인과 바다’에서 선보였던 전통 판소리 양식인 ‘바탕소리’를 차용해 북과 재담, 소리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무대 위에는 부채를 든 소리꾼 이자람과 소리북을 치는 고수 한 명만 존재하지만, 소리로 세상을 만들어낸다.
전통적인 ‘빈 무대’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빛과 색을 이용해 서사를 풍성하게 표현하고자 무대 디자이너 여신동이 공연의 전반적인 미장센을 담당하는 시노그래퍼로 참여한다.
연출은 ‘노인과 바다’에서 드라마투르기와 연출을 맡았던 양손프로젝트의 박지혜 연출가가 맡았다.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4월 7일부터 13일까지.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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