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신행정부의 ‘관세전쟁’으로 국내 제조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 국내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외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잇따라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AI 서비스 플랫폼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가 83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최종 1080억원 규모로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로써 뤼튼의 4년간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1300억원에 달한다.
![]() |
뤼튼테크놀로지스 제공. |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반도체 등의 거대 사업이 아닌 AI 서비스 플랫폼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누적 투자액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국내 최초다.
이번 추가 투자 유치에는 기존 투자사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뿐 아니라 굿워터캐피탈이 리드 투자자로 신규 참여했다.
굿워터캐피탈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글로벌 투자사로서 50여개국의 혁신적 소비자 기술 기업들에 투자해왔다.
국내에서는 쿠팡, 카카오, 토스 등의 주요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고 당근마켓 투자도 주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 등 다수의 외신도 이번 뤼튼의 대규모 외자 유치를 비중있게 다뤘다.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세영 뤼튼 대표는 투자금 사용처에 대한 질문에 “우수한 인력채용, 일본 사업 집중, 콘텐츠 고도화 및 다변화, 해외 진출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 |
리벨리온 제공. |
이날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일본 도쿄에 첫 해외 법인을 세우고 일본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밝혔다.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쳐 무신사의 초기 일본 사업을 담당했던 도쿄대 출신 김혜진 전략 리드가 일본 사업을 이끈다.
전문성을 갖춘 법인장 선임도 추진 중이다.
리벨리온은 현지 벤처캐피털 ‘DG 다이와 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 일본에서 첫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일본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AI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고 이를 실제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PoC(개념실증)를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은 손에 꼽힌다”며 “법인 설립으로 본격적으로 일본 사업을 확장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설립도 연내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AI 스타트업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듯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의 방한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는 뤼튼, 업스테이지,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국내 AI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향후 협업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월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한국에 방문해 다수의 국내 AI스타트업 대표들과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는 “국내 스타트업이 까다롭다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진출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AI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만큼 정부도 당장 수익성이 없더라도 기술 잠재력이 있는 AI스타트업을 선별해 모태펀드 등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