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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해수담수화시설 전경. 부산시 제공 |
부산시가 2014년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 식수로 공급하겠다며 2000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은 건립 당시 삼투압방식으로 하루 4만5000t의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마법의 시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방사능 오염을 우려한 기장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쳐 11년째 방치돼 왔다.
주민들은 담수화 시설의 취수구가 고리원전과 1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다며 담수화시설에서 생산한 수돗물 공급을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시는 이날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장해수담수화 시설과 옛 강서공업용수 정수장 부지를 활용한 동부산 산업단지 공급용수 공급 및 부산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방안 보고회를 열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적 공급방안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기장과 일광 하수처리장에서 방류하는 하수를 기장해수담수화시설에서 여과 처리를 거쳐 동부산 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799억원을 투입해 24km의 송수관을 설치하고, t당 800원에 하루 3만6000t의 공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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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일광 하수처리장 하수처리수 재이용 계획도 |
이는 서부산 산단에 공급되는 공업용수(t당 1140원)보다 1270원(t당)이 비싼 것으로,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시는 또 기장해수담수화시설 가운데 1계열 9000t 시설은 물 산업 연구개발(R&D) 및 기술 검증 실증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부산의 특화된 담수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실증과 인증검증, 연구를 진행하며, 해수담수 기술 고도화·농축수 자원화·염도차 발전·수소 생산 등 첨단 물 산업 분야에 대한 실증과 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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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해수담수화시설 활용 방안 |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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