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파가 배달대행 플랫폼 업계에 불어닥친 가운데, '부릉'은 최근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성장성과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 침체기 속에서 일군 이례적인 성과여서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부릉이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배경에는 강력한 B2B 시장 점유율이 자리하고 있다.
부릉은 "업계의 강자로서, 현재 배달대행 시장에서 주요 B2B 고객사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릉은 2013년 설립한 이후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그 결과, 현재 SPC, 버거킹, 맥도날드 등 400여개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요기요 등 대형 플랫폼의 3자 물류(3PL) 위탁 운영까지 맡으며 입지를 더욱 넓히고 있다.
본사 중심의 '컨트롤 타워' 운영 방식이 특히 눈에 띈다.
본사가 직접 계약 체결부터 정산, 품질 관리 등 전 과정을 담당하는 구조 덕분에, 기업 고객은 복잡한 절차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국 단위의 통합 배달 운영 센터 'VCC'도 한몫했다.
본사가 VCC로 배달 상황을 직접 관리해 배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체계는 고객사가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부릉TMS'도 강점이다.
이는 부릉이 10년 넘게 축적한 IT 기술력이 집약된 인공지능(AI) 기반 배차 관리 솔루션이다.
배달 기사들의 위치와 업무 수행 내역, 예상 배송 품질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 배차와 최적 경로를 제공해준다.
이 기능으로 기사들의 수익률을 약 5% 향상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부릉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 중심의 라스트마일 배달 시장의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릉의 경쟁력은 기술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촘촘한 배달 인프라도 강점이다.
부릉은 전국 780여개의 직영 지점과 2만여명의 활동 기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인 '부릉프렌즈'를 통해 전국 제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배달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부릉프렌즈는 현재 요기요의 3PL과 함께 카페·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배달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배달대행 플랫폼들이 자금난으로 라이더 출금을 정지하거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며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최근 투자 유치에 성공한 부릉은 모기업 hy의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적 안정성까지 인정받으며, 기업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배달 서비스 파트너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부릉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 고객의 니즈에 맞춘 맞춤형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국내 B2B 배달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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