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둔화와 자금난, 내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벤처기업협회가 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분기 BSI는 78.6으로 조사 이래 최초로 80 미만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6.4포인트 하락하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경기실적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내수판매 부진(81.1%)'을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자금사정 어려움' 응답은 전 분기 대비 12.7%포인트 증가한 56.1%로 나타나 기업의 자금 유동성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경기실적지수로는 제조업이 전 분기 대비 5.1포인트 내린 78.4를, 서비스업은 전 분기 대비 8.0포인트 하락한 79.3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실적지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했고, 서비스업의 경우 지난해 상승세로 돌입했다가 이번 1분기 다시 하락했다.
항목별로는 경영실적(81.4), 자금상황(80.2), 비용지출(86.1), 인력상황(94.5) 실적지수 모두 기준치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경영실적', '자금상황', '비용지출' 항목에서 둔화한 흐름을 보였으며, '인력상황'만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소폭(0.1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96.5로 전 분기(88.9) 대비 7.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1분기에 이어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며 2분기 벤처기업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벤처기업들의 75.8%는 내수판매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국내 시장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기업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 벤처기업은 ‘내수판매 부진(68.3%)’, ‘자금사정 어려움(45.0%)’, ‘인건비 상승(21.8%)’을 주요 경기하방 요인으로 응답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1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가 80 미만으로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벤처업계의 침체한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며 "2분기에도 여전히 경기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내외 경제 불황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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