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하자 대전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서로 얼싸안은 시민들은 “우리가 이겼다”, “대한민국 만세”, “민주주의 만세”를 연신 외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사회자가 “여러분 우리가 이겼습니다.
윤석열이 파면된 오늘은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라며 불끈 쥔 주먹을 치켜올리자, 여기저기서 “메리 크리스마스” 외침이 울려퍼졌다.
![]()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청구 선고가 내려진 4일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 모인 시민들이 손을 잡고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
시민들은 선고 전까지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잡았다.
한 시민은 “12·3 내란의밤 이후 매일 끔찍하고 무서웠다.
그러나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지, 왜 서울에 갔는지 이유를 알고 있다”며 “광장에 모여 우리는 서로의 방패가 됐다.
앞으로도 서로의 방패가 되자. 사랑한다”고 했다.
오전 11시. 탄핵 선고 공판이 시작되자, 광장엔 긴장감이 돌았다.
시민들의 시선은 차량에 설치된 LED전광판에 모아졌다.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옆사람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문 권한대행이 판결문을 읽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숨을 들이쉬었다 토해내고, 조용히 환호하기도 했다.
판결문 단어 하나하나에 숨죽이며 지켜보던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주문 선고하자 동시에 일어나 포효했다.
유지영(22)씨는 “계엄선포 이후 집회에 참석하면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추웠는데 오늘 그동안 날들에 대한 보상을 받아서 기쁘고 좋다”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청구 선고가 내려진 4일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 모인 시민들이 손을 잡고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
![]()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청구 선고가 내려진 4일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 대전시민 600여명이 생중계로 선고를 지켜보고 있다. |
희망찬 내일이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감격했다.
김관홍씨는 “대통령 잘못 뽑아서 국민이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했다”며 “내란범을 옹호하고 동조한 국민의힘은 정치를 똑바로 하라”고 질타했다.
권인호(37)씨 “눈물이 안날 줄 알았는데 파면선고가 날 때 눈물 났다”며 “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서 추운 겨울부터 봄이 올때까지 이렇게 고생해야 했나, 오늘 이순간 다시 민주주의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후 시민들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
![]() |
![]()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후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있다. |
![]()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후 시민들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
![]() |
![]() |
![]() |
일부 시민들은 “윤석열 구속”을 외치고, ‘사필귀정’ 등의 현수막을 준비한 시민들은 단체 사진을 찍으며 순간을 기록했다.
축포 대신 비눗방울을 날리며 기쁨을 만끽한 시민도 있었다.
광장엔 새로운 집회의 대표 노래가 된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가 흘러나왔다.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7시 은하수네거리에서 마지막 대전시민대회를 연다.
대전=글·사진 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