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남긴 경북 지역 산불 복구와 지원에 서울 자치구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달 22일 경북 의성을 시작으로 안동, 영덕, 영양, 청송 등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되며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했다.

은평구는 자매도시인 경북 영양군을 돕기 위해 지난달 27일 1차 지원에 이어 지난 7일 9000여만원의 성금과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이번 추가 지원은 주민자치회 등 관내 직능단체 30여 곳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전자레인지 100대, 어르신과 소방관용 속옷 288벌, 의약품 등 구호 물품과 성금을 포함해 7000만원 상당을 마련했다.
은평구청 직원들도 이번 성금 모금에 동참해 총 2000만원이 넘는 성금을 모았다.
중구도 지난달 31일 모금을 시작해 지난 4일까지 711명의 직원이 동참해 2157만원을 모았다.
모금된 금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 작업과 이재민들의 생활 안정에 사용된다.
중구는 앞서 지난 1일 지역주민과 구청 직원, 각 부서를 통해 모은 즉석밥, 컵라면, 양말 등 총 4170만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직원 가족들이 거주하는 안동, 청송, 영덕 등에 지원했다.
중구는 이달 30일까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산불 피해 복구 성금 모금 캠페인을 이어간다.
강남구도 삶의 터전을 잃은 영남권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1억7500만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긴급 지원하고, 이달 18일까지 희망나눔캠페인을 통해 전방위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동구도 친선도시인 안동, 청송, 영덕 등의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시급히 필요한 물품을 파악해 각각 5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마련해 지원한다.
자치구 관계자는 “단순한 물적 지원을 넘어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따뜻한 마음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각 자치구는 산불 예방과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공무원 진화대 편성, 산불 방지 유관기관 협의회 개최, 주민 대상 산불 예방 홍보 캠페인, 산불 대응 합동훈련 등을 펼치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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