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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모여 앉아 엄마표 김밥…학교 봄 소풍 추억,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수학여행까지 취소하는 학교 나와

사진은 1979년 덕수궁에 소풍 온 어린이들. 당시만 해도 봄 소풍은 당연한 학사 일정이었다.
사진=뉴시스
현장 체험학습을 하던 초등학생이 사망한 사고에 대해 담임교사의 형사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나오면서 학교들이 체험학습을 꺼리고 있다.

과거 이맘쯤이면 따스한 햇살 아래서 친구들과 도시락을 나눠 먹고, 푸른 잔디밭을 뛰어놀던 학교 봄 소풍의 낭만적인 풍경이 우리 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학창 시절의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매김했던 봄 소풍은 단순한 야외 활동을 넘어, 교실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르는 중요한 교육적 경험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과 인솔 교사의 업무 부담 증가, 그리고 획일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봄 소풍의 존폐를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9일 A초등학교는 이달 말을 전후로 진행하려던 학년별 현장 체험학습을 취소하고 교내 체험학습으로 대체했다.

처음 이 초등학교는 하루 일정으로 현장 체험학습을 계획했으나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획을 취소하고 이달 21~28일 드론, IT스포츠 등의 교내 디지털교육으로 변경했다.

교사들이 리스크를 안고 굳이 현장 체험학습을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B초등학교는 현장 체험학습뿐 아니라 6학년 수학여행까지 학부모 등의 동의를 얻어 아예 취소해 버렸다.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현장 체험학습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일정이 갑자기 바뀌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들 사이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학창시절 추억이 사라졌다는 호소로, 일각에서는 법원 판결이 교육활동을 크게 위축시킨다는 우려와 함께 현장 체험학습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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