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과 제주대학교병원 공동 연구팀이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유방의 모양을 사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방사선량 평가용 유방 움직임 모사 팬텀(인체 모형)'을 개발해 특허로 등록했다.

이번 연구에는 삼성창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병도·김정호 의학물리학자, 임해민 방사선사와 제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최진현 교수, 박소현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번 개발을 통해 유방암 방사선치료의 정밀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팬텀 디자인을 제시했다.
방사선치료에 있어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환자에게 전달되는 방사선량(선량)의 정밀한 평가는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선량평가를 위해 실제 환자에게 방사선을 조사할 수 없으므로, 인체를 모사한 '팬텀'이라는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기존 팬텀은 단단한 소재로 만들어져 있어 팔의 위치, 호흡 등 신체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실제 유방의 형태를 반영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특히,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와 같이 정밀도가 중요한 치료에서는 작은 움직임도 방사선량의 오차로 이어져 치료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실제 환자의 자세 변화에 따라 유방의 움직임을 재현할 수 있는 '방사선량 평가용 유방 움직임 모사 팬텀'을 개발했다.
사람의 피부와 유사한 실리콘, 뼈 구조는 석고 소재로 구현했으며, 팔의 움직임에 따라 유방이 자연스럽게 변형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번 특허 등록으로 향후 유방암 환자의 방사선치료 정밀도 향상과 함께 관련 연구 및 교육 자료 등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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