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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패배했던 2017년, 본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0.7%포인트차 석패를 했던 2022년 대선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이 전 대표는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의 대세론 속에서 민주당 후보가 될 공산이 크다.
이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사법리스크 속에서도 지난해 총선 압승, 12·3 비상계엄 정국 주도로 압도적 존재감을 부각했다.
그러나 본선 승리를 위해서는 비호감 해소, 사법리스크 극복, 중도층 지지 확대 등 돌파해야 할 난관이 수두룩하다.
이 전 대표는 ‘개딸’을 중핵으로 하는 지지층이 두꺼운 반면 비호감도도 높다.
개인·가족 문제, 조악한 언행, 언론 등 비판 세력에 대한 고압적 태도로 반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8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MBC 공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가장 적합한 차기 대선후보’ 1위(30%)였지만 ‘가장 적합하지 않은 대선후보’(37%)로도 1위다.
사법리스크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자 국민의힘이 다시 쟁점화하고 있다.
현재 이 전 대표는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으로 넘어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포함해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국헌·국법 위반 문제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상황에서 국민 판단에 따라 대선 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전 대표는 경제정책에서는 성장과 분배, 친기업과 반시장적 행보를 오락가락하고, 외교안보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그네를 타는 듯한 모습을 보여 중도층이 불안해한다.
여기에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이제 이 전 대표가 이끈 민주당의 탄핵·입법 강공 행태에 대한 중도층 평가가 내려질 순간이 왔다.
이 여론조사에서 최적합 후보로 진보층 63%가 이 전 대표를 선택했으나 중도층은 28%에 불과했다.
중도층의 35%는 최부적합 후보로 이 전 대표를 꼽았다.
응답자 중 30%나 차지하는 무당층은 이 전 대표 선호가 8%에 불과하다.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도 중도층에서 이 전 대표의 우위 확보 실패였다.
중도층 지지가 없다면 대선 승리가 난망하다는 점에서 중도 확장을 위한 이 전 대표의 복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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