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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아시아 11개국 경제계에 저출생·고령화 공동 대응 및 역내 데이터 이동 자유화를 제안했다고 5일 밝혔다.
 한경협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 한국 경제계 대표로 참가해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서밋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인도, 싱가포르 등 11개국의 13개 경제단체가 참석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이들 11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작년 기준 31조7000억달러다.
같은 해 유로존(15조5000억달러)의 2배에 달한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31조3000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아시아의 성장' 주제발표에서 "저출생, 고령화, 생산성 둔화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공통의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역내 협력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류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 육성을 통해 아시아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국가 간 데이터 이동 자유화를 통해 AI 기술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류 회장은 "AI 모델은 투입된 데이터의 양이 많을수록 성능이 높아진다며 "세계 인구의 60%가량을 보유한 아시아는 데이터 상호 접근성을 높일 경우 AI 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역"이라고 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봤다.
류 회장은 "세계 인구 500명 이상 국가·지역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상위 5곳이 아시아에 몰려 있다"며 "역내 공통 문제인 출산율 제고를 위해 아시아 경제인들이 선도적으로 함께 대책을 마련하자"고 했다.
김윤 한경협 부회장(삼양그룹 회장)은 디지털산업 진흥에 관한 발표를 하며 "데이터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유럽연합(EU) 데이터 거버넌스법과 같이 아시아 또한 보편적 데이터 이동 및 활용 규범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여국 확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내 무역자유화 수준 향상 등 역내 자유무역협정의 양적·질적 개선을 제안했다.
서밋에 참여한 아시아 13개 경제단체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한경협이 제안한 내용 중 'AI 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 간 데이터 이동 자유화 및 통용 가능한 데이터 규범 정립', 'CPTPP 및 RCEP 개선을 통한 자유무역 촉진' 등이 최종 반영됐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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