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강자인 엔비디아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텔이 자사 AI 가속기 '가우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기업과의 밀착 관계를 늘리고 있다.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과정에선 네이버와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가우디에 포함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적용을 위해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력하고 있다.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 총괄인 저스틴 호타드 수석 부사장은 5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AI 미래 비전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인텔의 AI 사업 전략에 있어 한국 기업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지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호타드 수석 부사장은 "네이버 외에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SKT와는 6G 관련 협력 발표를 했다", "AI PC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바이스 파트너로서 중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인텔은 네이버와 가우디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지난 4월 발표한 바 있다.
가우디2를 적용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엔비디아 AI 가속기 의존도를 줄이면서 가우디 경쟁력도 높이려는 시도다.

실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이날 행사에서 발표자로 참석해 가우디2 초기 실험 검증 결과 "H100 대비 경쟁력 있는 수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여러 실험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우리의 많은 실험 결과가 연말에 출시될 가우디3에 적용되도록 인텔 및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인텔은 3분기에 차세대 제품인 가우디3를 선보인다.
가우디3는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되며 HBM 3세대 제품인 HBM2E를 품는다.

호타드 수석 부사장은 간담회 후 HBM 공급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HBM 공급 업체들과 모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BM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까지 3사와 모두 논의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인텔은 앞으로 가우디3를 통해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호타드 수석 부사장은 "앞으로 소개될 가우디3는 시장에 존재하는 다른 솔루션과 비교해 가격 대비 성능에서 가장 강력한 제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