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분기 매출, 영업이익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 추정치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주력 사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등 신(新)사업도 성과를 냈다.

5일 LG전자는 2분기 잠정 연결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매출 21조3258억원, 영업이익 9881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2%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상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9%,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3년 연속 40조원, 영업이익은 4년 연속 2조원을 각각 돌파했다.

LG전자는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 모두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질적 성장'이라고 표현했다.
우선 주력 생활가전(H&A 사업본부) 사업은 동종 업계 대비 단연 돋보이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사업이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전장 사업(VS본부)은 완성차 업체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적극 대응한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LG 알파웨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홈 엔터테인먼트사업(HE본부)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이어졌으나 유럽 등 선진 시장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사업인 웹OS 콘텐츠·서비스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BS본부)은 온디바이스 AI 노트북 'LG 그램', 세계 최초 해상도·주사율 가변형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사업 방식을 바꾸는 노력이 실적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변화를 통해 기존 사업 잠재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추가 성장을 위한 재투자를 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 AI가 산업의 변곡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AI 인프라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를 맞을 전망이다.
기업-개인 간 거래(B2C) 사업에서는 가전 22종 구독 사업, 콘텐츠·서비스 사업 등 신 사업 모델이 시장 불확실성과 성장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LG전자는 고객 관계 중심 사업 변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TV에 이어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개인화, 서비스화를 본격 추진한다.
28개국 3500개 이상의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웹OS 대표 콘텐츠 'LG 채널' 사용자 수는 5000만명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 영역을 TV에서 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