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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 이야기를 그린 캠페인 영상 ‘사륙, 사칠’을 8일 공개했다.
사륙, 사칠은 ‘알겠나? 알았다’를 뜻하는 소방관 무전통신용어다.
영상은 고참 소방관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당부를 중심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소방관으로서 화재진압이 중요한 임무이지만 못지않게 충분히 쉬면서 스스로를 챙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소방관은 대형 화재 진압 현장에서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쉬운데, 배출가스가 없는 수소버스로 편안히 쉬고 정비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소방청,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소방관 회복지원차량으로 기증하는 프로젝트를 했다.
영상 속 소방관들은 불길과 연기가 가득한 대형 화재 현장에서 20~30분 간격 교대로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선다.
휠 때는 물만 배출하고 소음·진동이 없는 회복지원 수소버스 내부에서 다음 교대 투입 전까지 재충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상 제작에는 인천과 제주, 강원소방본부의 소방관이 직접 참여했다.
영상의 제목인 ‘사륙, 사칠’의 목소리 더빙과 출동 장면에는 인천소방본부 최방균 소방경과 김민현 소방장이 출연했다.
33년 차 베테랑 소방관인 강원소방본부 이창학 단장이 직접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이창학 단장은 지난 1999년 대만 지진 당시 한국에서 급파돼 타이중시 한 아파트 지하 잔해 속에 갇혀있던 6살 어린이를 구조한 소방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강원·경북·인천·전북·울산·충남에 순차적으로 회복지원차 8대를 기증했다.
여기에 소방관 회복지원차 2대를 추가로 기부하고 내년에 충북혁신도시에 처음 들어서는 국립소방병원에 차량과 재활장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공개된 영상에 등장하는 회복지원차는 유니버스 FCEV(수소연료전지차)를 기반으로 만든 차다.
국내 첫 그린수소 실증단지가 구축된 제주에 배치됐다.
제작 과정에서 실제 이 버스를 이용할 현장 소방관·소방청과 수차례 논의했다.
화재진압은 물론 해난구조, 강우·태풍으로 인한 피해지역 구호활동을 위해 장시간 현장 대기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설계하고 편의사양을 반영했다.
현장에서 묻은 구조장비의 오염물질을 없앨 수 있도록 차량 외부에 고압 에어건과 워터건을 달았다.
2차 오염에 대비, 쓴 장비를 따로 보관할 수 있도록 방화복 걸이가 따로 있다.
내부는 상황실로 쓸 수 있도록 ㄷ자 형태의 회의공간, 리클라이너 시트, 조리공간이 있다.
차량 전력을 외부로 가져다 쓰는 에어덴트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영상의 글로벌 버전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버전은 미국 뉴저지주 소방서에서 일하는 한인 소방관 피터 리가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더 나은 인류의 삶을 위해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진정성을 담고 기술의 선한 활용을 보여주는 캠페인을 계속해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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