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한 총파업에 참여할 경우, 근태 보고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난 10일부터 기한 없는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사내 근태관리시스템을 통해 파업 참여 여부를 미리 회사 동료들에게 알릴지 여부를 놓고 동요하고 있다.
3만2000여명에 이르는 전삼노 조합원 중 얼마나 파업에 참여할지 여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삼성전자 직원들에 따르면 최근 전삼노 공식 홈페이지에는 "무기한 총파업에 참여하면 근태 보고는 어떻게 하냐"는 취지의 문의글이 많이 올라왔다.
지난 1차 총파업(8~10일)에는 근태관리시스템에서 ‘파업 근태’를 누르고 참여했던 조합원들은 당초 예상보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결근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하려면 근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 것이다.
‘파업 근태’는 파업에 참여하는 당일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중 언제든 보고하면 징계나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
상사의 결재도 필요 없이 근태관리시스템에서 버튼만 누르면 된다고 한다.
‘자율 출근제’를 하는 정규 근로자들은 오전에 파업에 참여한 후 오후 늦게 사무실로 돌아와서 오전에 쉰 이유를 파업 근태로 보고하고 정식 퇴근까지 10분만 일하고 귀가해도 된다.
만약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고 출근도 안 하면 ‘무단 결근’으로 처리돼 인사고과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전삼노는 조합원들이 파업 근태 보고를 하지 못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사전에 보고하고 파업에 참여할 경우 사측이 미리 이탈할 인력 규모를 파악하고 대체인력을 준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합원들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전삼노의 독려대로 파업 근태를 보고하지 않고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들도 있지만, 결근이 장기화됐을 때 입을 수 있는 피해 등을 의식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 홈페이지 댓글에는 "파업이 끝나면 또 얼굴을 보며 일할 사이인데 파업 근태는 보고하지 않더라도 소속 팀장에게는 구두로 알려주고 파업에 참여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들도 있었다.
전삼노가 진행한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점점 줄고 있다.
전삼노가 지난 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사흘간의 1차 파업을 선언할 때 현장에 모인 인원은 약 2000~3000명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전삼노는 1차 파업에 참여하겠단 의사를 밝힌 인원이 6540명이라고 밝혔지만, 현장에 모인 인원은 이보다 적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10일 현장에도 인원은 이보다 다소 적었고 전날 기흥캠퍼스 8인치 라인 건물 앞에서 열린 파업 홍보 집회에 온 인원은 350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