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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한국경제인협회와 필리핀상공회의소(PCCI)가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양국 주요 경제인과 정부 인사들 300여명이 참석해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 경제사절단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자은 LS그룹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대표와 도화엔지니어링 등 중견기업 대표들이 포함됐다.
필리핀 측에서는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유니나 망요 필리핀상의 회장, 제이미 알폰소 조벨 드 아얄라 AC모빌리티 CEO, 랜스 고콩웨이 JG 서밋홀딩스 회장, 라몬 앙 산 미겔 회장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했다.
류진 회장은 개회사에서 인프라와 방산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역동성을 지닌 필리핀과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의 한국은 비즈니스 분야 최상의 파트너"라며 "자원 부국 필리핀과 제조업 강국 한국이 손을 맞잡으면 강력한 윈윈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필리핀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중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고 니켈 등 자원 공급망에서의 협력도 기대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업무협약(MOU) 13건이 체결됐다.
삼성물산은 산 미겔과 공항 구축 협력에 나섰고, 대한항공은 세부에어와 항공정비 기술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마닐라전력과 가스터빈 관련 협력을 맺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필리핀을 찾은 이재용 회장은 필리핀 현지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MLCC 공장을 점검하며 필리핀 내에서 미래 산업 기회를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필리핀 국방력 강화를 위해 해군함정 개조, 잠수함 도입 등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
HD현대는 최근 필리핀 내 해상풍력 제작기지를 구축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포럼에 참가한 양국 관계자들은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대차와 한국농기계협동조합은 패널로 참여해 한-필 FTA가 발효되면 시장 규모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농기계와 자동차 산업에 대해 논의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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