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비용 잡고 이익 늘린 기아…3분기 2.8조 벌어(상보)

기아는 올해 3·4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88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다고 25일 공시했다.
람다Ⅱ 엔진 보증연장으로 6310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했음에도 재료비 감소, 환율효과 등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26조5198억원으로 같은 기간 3.8% 늘었다.
회사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0.9%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일회성 품질비용이 없었다면 13%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앞서 전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6.5% 감소했다.

기아는 이 기간 국내외에서 76만3639대(도매 기준)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국내에서 12만5191대를 팔아 6.7% 감소했고 해외에선 63만8502대를 판매해 0.8% 줄었다.

국내 판매가 줄어든 건 시장 수요가 줄어든 데다 화성공장 신차 생산을 위한 설비공사 등이 영향을 끼쳤다.
해외에서는 북미권역과 인도·아프리카·중동, 아시아·태평양 권역에선 늘었으나 유럽과 중국, 러시아, 중남미 권역에선 줄어들었다.

친환경차는 15만5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전체 차종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21.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포인트 늘었다.

신차 판매가 줄었는데도 매출이 늘어난 건 고가 차종이 많이 팔리는 북미권역에서 판매 호조세를 띤 영향이 컸다.
회사는 "상품 경쟁력, 브랜드에 기반해 가격을 올린 효과와 대당 판매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늘린 점,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더해져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경영실적이 사업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50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분 잔여 물량 50%를 추가로 연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했다.
매출액은 기존 101조1000억원에서 105조~110조원, 영업이익은 기존 12조원에서 12조8000억~13조2000억원으로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1.9%에서 12% 이상으로 상향했다.

앞으로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고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실물경제 부진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4분기 들어 공장이 정상화하는 데다 K8 하이브리드·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인기 차종 판매 본격화,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모델 출시 등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레저용차량(RV)과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는 한편, 전기차 대중화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