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활 꿈꾸는 싸이월드, '나만의 공간'·'교류'로 진화 꿈꾼다

싸이월드가 내년 출시를 위해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이나 사진을 관리하는 나만의 공간에 채팅 교류가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 서비스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하반기 정식 출시를 위해 개발 중인 싸이월드 서비스의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나만의 사진·글·캐릭터를 관리할 수 있는 '마이홈'과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클럽' 기능에 대해 전했다.
마이홈은 앱 첫 화면이자 사용자 개인 공간으로 글을 쉽게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다.
클럽은 커뮤니티로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마이홈과 클럽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그룹 내 개인적 교류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함 대표는 "마이홈은 대학생 당시 사진을 저장하듯 그런 공간이 되는 것이고 놀 수 있는 클럽은 동창회가 되는 것"이라며 "대학생 때의 나와 동창의 연결 이렇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싸이월드의 상징인 아바타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D 그래픽으로 제작된다.
취향에 따라 미니미를 꾸밀 수 있도록 기능도 추가된다.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싸이월드만의 감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게임 사업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함 대표는 서비스 종료 이력이 있고 재개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신뢰도가 하락했음에도 대중의 관심도가 높다고도 했다.
앞서 2017년부터 이어진 장기간 파행 운영과 서비스 중단 경험, 코인 사업 등으로 이용자 신뢰가 하락한 바 있다.
재론칭 당일 본인 인증 시도 건수 950만건에 육박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싸이월드가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 대표는 또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자산 등 코인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싸이컴즈는 기존 싸이월드 데이트 복원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회사 측은 "방대한 데이터를 복원 작업 중에 있고 현시점에서 100% 복원이 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라며 "다만 기존 회원들이 가지고 있던 사진, 영상, 일촌평 등을 찾고 싶어 하는 최대한 많은 자료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에 사용하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대한 작업도 진행 중이지만 결과에 대해선 확답하기 어렵다고 하며 싸이월드에서 사용되던 온라인 화폐인 ‘도토리’에 대해선 아직 해당 데이터 복원이 우선순위가 아니라고도 했다.

현재 싸이컴즈는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의 데이터 분석 및 구조화 등 과정을 진행 중이다.
내년 1분기 데이터 복원을 완료하고, 2분기 중 모든 파일 변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싸이컴즈는 기존 법인으로부터 3200만명의 회원 데이터, 170억건의 사진 데이터를 인수했다.
현재 보관 중인 미니홈피 수는 3160만개로 파악된다.

함 대표는 "'나 아니면, 우리 팀 아니면 해낼 팀 없겠다'라는 각오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제대로 론칭해 오래도록 서비스하고 싶다"라며 "염원에 힘입어 IT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과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해 내년에 선보이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