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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내 정책 전반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무뇨스 CEO는 ‘전기차 경쟁사 수장인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나는 그것을 우려스러운 점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산업과 전기차 업계에 매우 가까운 사람이 (백악관에) 있다는 것은 산업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머스크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아마도 중국업체와 다른 경쟁자에 맞서 미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와 성장을 촉진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를 철회하는 등 현지 사업 여건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기존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에 상당한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IRA나 인센티브 때문에 미국에 투자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인센티브 때문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다"며 "우리는 현재 미국 시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미국) 투자와 현지화는 좋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로 꼽히는 일본 닛산과 혼다의 합병이 위협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핵심 목표는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업계 내 순위보다 자체 역량과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내 정치 상황이 불안해진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는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면서 곧 상황이 명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현대차가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현지 합작사에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재정비’ 일환이라고 표현했다.
무뇨스 CEO는 "우리가 투자하고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기로 한 것은 중국 고객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에 있는 것은 (현지) 경쟁자들이 얼마나 더 잘하는지 보면서 우리의 개선책을 인식하고 겸손함을 유지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소비자에게 차를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오토스’ 코너에서 미국 전역의 소비자 누구나 차량을 선택하고 쉽게 금융 서비스를 받아 결제한 뒤 원하는 곳의 현대차 딜러 매장에서 차량을 인도받는 방식이다.
무뇨스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아마존 판매에 대해 "자동차 구매에 걸리는 시간을 15분 정도로 단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2020년대 말까지 온라인 플랫폼 매출이 현지 전체 판매의 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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