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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이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반적인 대졸 초임 규모도 일본보다 약 1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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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은 평균 5001만원으로 집계됐다.
초과급여 제외 연 임금총액 기준으로 정액급여와 특별급여(정기상여+변동상여)가 포함된 기준이다.
5인 미만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 2731만원의 1.8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체 대졸 정규직 신입 초임은 평균 3675만원과 비교해도 36.1% 많았다.
그 밖에 규모별로는 5~29인 3070만원, 30~299인 3595만원으로 파악됐다.


경총은 일본과 비교한 조사 결과도 내놨다.
한국 기업의 대졸 정규직 초임은 규모에 상관없이 일본보다 높았다.
경총이 2023년 일본 후생노동성 임금구조 기본 통계조사를 기반으로 임금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10인 이상 기업 대졸 초임의 경우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4만5401달러로 일본의 3만4794달러보다 30.5%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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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규모가 커질수록 일본과의 격차는 벌어졌다.
우리나라 대기업(5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은 5만7568달러로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기업체) 3만6466달러의 1.6배에 육박했다.
단순 시장 환율(2023년 기준)을 적용해도 기업 전체 대졸 초임은 한국이 2만7823달러로 일본 2만3466달러를 18.6% 웃돌았다.
대기업으로 확대적용하면 이 격차는 43.5%로 늘어났다.
환율로 보정하지 않는 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졸 초임 수준은 우리나라가 78.2%로 일본 69.4%보다 8.8%포인트 높았다.


기업 규모별 대졸 초임 격차는 우리나라가 훨씬 컸다.
10~99인 규모의 대졸 초임을 100으로 볼 때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114.4인 반면 우리나라 대기업(500인 이상)은 149.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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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 대기업 초임이 일본보다 지나치게 높으면서 노동시장 내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확대 등을 유발하고 있다"라며 "고임금 대기업은 과도한 대졸 초임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고, 결국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임금체계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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