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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우크라 재건 테마라더니…대주주도 손 떼버린 삼부토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불리던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난달 25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2017년 1차 법정관리 졸업 이후에도 잦은 인수합병(M&A)으로 주인이 바뀌다가 최근 최대주주인 디와이디도 지분을 처분해 결별을 선언하면서 재무상황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다.
이미 부채비율이 800%를 넘는 상황에서 재건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한동안 반등해 일부 투자자들이 유입된 상황이라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멈춰선 우크라 재건 테마…25일부터 거래정지

삼부토건 주가는 지난달 24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그날 종가였던 918원에 멈춰서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8월14일 반기보고서의 감사의견이 거절된 이후 주가 급락이 시작돼 지난해 9월9일에는 장중 440원으로 사상최저가를 찍었다.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900~1000원대에서 오르내렸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은 2023년부터였다.
그해 5월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이 개최돼 우리나라에서는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일부 건설사들이 참여했고, 삼부토건도 참석 회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부토건은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서부 호로독시와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떠올랐다.


삼부토건의 주가는 2023년 7월에는 500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전쟁 장기화로 재건사업이 실시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다시 하락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러시아와 휴전협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재건 실적은 현재 기준으로 '0'이다.


4년 연속 누적손실에 800% 넘는 부채비율…2번째 법정관리 가능할까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주된 요인은 심각한 재무상황 때문이다.
삼부토건은 2020년 영업손실 7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43억원, 2022년 807억원, 2023년 781억원 등 손실 규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677억원. 4개년도 연속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1577억원인데 비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9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부채비율도 838.5%까지 상승했다.
경영악화와 재무상황 악화가 겹치면서 지난해 3월 그리고 6월, 7월, 8월 등 네차례에 걸쳐 임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되기도 했다.


이로인해 지난해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로 불리며 주가가 반등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재무상황이 회생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회사가 갑자기 주가가 반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TF 현장 간담회'에 나와 삼부토건의 주식차트를 휴대전화로 공개하며 "1050원에서 5500원까지 5.5배가 올랐다.
주식을 조금만 해 본 사람이 보면 주가조작이 딱 드러난다"며
"삼부토건의 경우 실제 돈을 투자한 사람이 누구인지 엄밀하게 조사하면 다 나올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삼부토건이 주가 조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회생절차가 개시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삼부토건은 이미 2015년에 한번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2017년에 이를 졸업했다.
불과 8년만에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다.
법원이 회생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하면 청산될 수 있다.
회생절차개시 여부는 서울회생법원에서 서류 검토를 통해 한달 정도 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 디와이디도 무리한 M&A 끝에 주인 교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인 디와이디도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돼 결국 매각됐다.
디와이디의 새 주인은 삼부토건 지분을 정리하면서 관계를 청산하려 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운영사로 2022년 삼부토건을 인수했던 디와이디는 지난달 8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금융보안솔루션 업체인 레그테크가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해 디와이디 지분의 14.58%를 확보하고 새 최대주주가 됐다.


디와이디의 재무상황도 삼부토건만큼이나 심각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 규모가 445억원에 달해 전년동기 누적 순손실 118억원 대비 4배 가까이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로인해 자본총계가 157억원까지 급감해 자본금(392억원)을 크게 하회하면서 자본잠식률이 60%에 달하는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디와이디의 재무상황이 악화된 주된 요인은 삼부토건을 무리하게 인수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애초 삼부토건은 디와이디에 인수될 당시 자산총계가 5613억, 디와이디는 819억원 수준이었다.
디와이디 입장에서는 자사보다 몸집이 약 7배나 큰 기업을 인수한 셈이다.
인수 당시 삼부토건 지분을 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디와이디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이로인해 디와이디는 각종 차입금을 끌어들여 인수계약 체결 후 9개월만에 인수잔금을 모두 지불하고 최대주주에 올랐었다.


결국 디와이디는 각종 차입금과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8월부터 삼부토건 지분을 계속 처분했다.
기존 11.49%였던 디와이디의 삼부토건 지분은 현재 3.48%까지 떨어진 상태다.
재무상황이 극도로 악화된데다 삼부토건에서 연결 손실까지 발생하면서 정리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사업 목적에서 건설업과 관련된 사업목적 전체를 삭제하는 정관변경도 단행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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