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테라파워와 손잡고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s)를 만든다.
HD현대는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이 미국 SMR 개발 기업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업이다.
협약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와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테라파워는 핵분열 반응에서 나오는 열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폐기물 발생을 줄인 나트륨 원자로를 개발했다.
나트륨 원자로는 4세대 원자로의 일종인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다.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인 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한다.
테라파워는 2030년까지 미국 와이오밍주에 나트륨 원자로 실증단지를 완공하고 상업 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의 생산기술력과 테라파워의 SMR 기술을 결합해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에 나선다.
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주기기를 공급하기 위해 제조 방안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의 초기 실증 프로젝트를 넘어 본격적인 상업화에 필요한 제조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앞서 지난해 12월 테라파워의 첫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은 "HD현대가 제조업 분야에서 쌓아온 폭넓은 경험과 앞선 기술력이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 기반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솔루션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SMR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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