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MWC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스마트베드에 누워 인공지능(AI)이 체온과 심박수를 측정하고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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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MWC 2025)’ 현장의 LG유플러스 전시관을 총괄한 정혜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11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MWC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 LG유플러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체험형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
정 상무는 "올해 처음으로 LG유플러스가 MWC에 단독부스를 마련했는데, 여기서 미래 주거공간 ‘익시(ixi) 퓨처빌리지’를 실제 크기의 3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설치했더니 반응이 좋았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실제 집 크기의 미래 주거공간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선보인 익시퓨처빌리지는 시니어하우스, 소호(SOHO·개인 주택의 방과 같이 기존 사무실의 개념을 벗어나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사업)), 키즈패밀리, AI 그린라이프로 구성됐다.
시니어하우스는 노인들을 위한 AI 케어 솔루션을, SOHO는 소상공인을 위한 AI 기반 매장 운영 시스템을, 키즈패밀리는 일하는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스마트 홈 환경을, AI 그린라이프는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LG유플러스는 이 네 가지 공간이 각기 다른 생활환경에서 AI 기술이 어떻게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정 상무는 올해 전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가능하다면 실제 크기의 미래 주거공간을 선보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어르신들이 스마트베드를 사용하고, 로봇 반려동물을 키우며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관람객들이 직접 어르신들의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을 위한 ‘소호’ 공간도 더 실감 나게 구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그는 "가게 일을 도와줄 수 있는 AI 휴머노이드도 구상 중"이라며 "고객 방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메뉴를 추천하고, 로봇을 활용한 무인 자동화 시스템 매장을 관람객들이 체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상무는 ‘키즈패밀리’ 공간에 대해서는 "일하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공간인데, 시공간 제약이 없는 업무 환경이 핵심"이라며 "예를 들어 집에 불이 나면 부모가 원격으로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도록 AI가 작동하거나,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로봇 펫을 통한 자녀 돌봄이 이뤄지는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올해 MWC 첫 참가를 계기로 '안심(Assured) 지능'에 집중한 콘셉트를 전시에 담았다"며 "전사적으로 제시된 비전에 따라, 앞으로는 고객에게 딱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맞춤(Adaptive)' 단계, 일상을 함께하는 '동행(Accompanied)', 그리고 세상을 밝게 만드는 '이타(Altruistic)' 단계로 전시 콘셉트도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시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전시물로는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에스파' 세계관에 등장하는 버추얼 아티스트인 '나이비스'를 꼽았다.
나이비스는 LG유플러스의 생성형 AI '익시젠'과 SM이 협업해 만든 작품이다.
현장에서 관람객에게 전시관 정보를 안내하고 가볍게 대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 상무는 "아이돌을 잘 몰라서 그렇게 인기가 많은 줄 몰랐는데, 정말 많은 분이 사진도 찍고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딥페이크 체험존도 호응을 얻었다.
정 상무는 "방문객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몇 마디 읽으면 AI가 그 목소리를 복제해 전혀 다른 내용을 말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며 "이를 통해 딥페이크의 위험성을 실감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LG유플러스의 첫 MWC 참가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로 브랜딩 방향성 설정을 꼽았다.
그는 "브랜딩 차원에서 통신사 기술로 고객들과 소통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에 '익시 가디언' 같은 기술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안심 지능'이라는 개념에 대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할 포인트가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MWC에서는 올해 선보인 '안심' 콘셉트의 성과를 보여드리면서 '맞춤' 경험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전시에 담는 방향으로 준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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