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노동조합이 회사 대주주가 한화에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를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전국아워홈노동조합은 13일 강서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자들의 희생과 노고는 철저히 외면된 채 매각이 추진됐다"며 "대주주는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지만, 수십 년간 회사를 지켜온 노동자들에게는 최소한의 보상조차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지분 매각 이후 고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실제 계약서에는 '3년 고용 유지' 조항만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후 고용 보장에 대한 명확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측은 한화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용 안정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 마련 ▲노동자들의 기여에 대한 보상 ▲노조와 매각 주체 간의 공식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교섭대표노조인 식품노련 아워홈노조(조합원 1800명)가 공동 대응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들은 "아워홈노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으나,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전국아워홈노조(조합원 1000명)가 독자적으로 대응에 나서게 됐다"며 "노동자 고용 문제는 노조 간 연대가 필수적인 사안임에도, 교섭대표노조가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광일 전국아워홈노동조합 위원장은 "교섭대표노조와도 협력해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동 대응을 요청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각 주체들과의 공식적인 협의 요청을 지속할 계획으로 책임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아워홈 전 회장이 설립한 종합식품기업으로, 단체급식과 식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구 전 회장의 장남과 장녀인 구본성(38.56%) 전 부회장과 구미현(19.28%) 회장은 지난 2월 보유 지분을 한화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현재 경영권 이양 절차를 밟고 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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