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SKT)는 국내외 당장 매출을 낼 수 있는 AI 스타트업을 모색해 지분 투자와 함께 사업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사내 AI 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 중 AI스타트업에 가장 많이 투자를 하는 이동 통신사는 SKT로 최근 2년 동안 투자한 규모는 5000억원이 넘어간다.
SKT는 2023년 'AI 기업' 선언 후 같은해 AI 스타트업 '스캐터랩'(150억원),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약 1454억원), 거대언어모델(LLM)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58억원) 투자를 실행했다.
지난해 초 AI데이터센터(DC) 운영 확장을 위해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 기업 람다에 약 290억원 투자를 단행한 SKT는 같은 해 6월 구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에 약 145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AIDC 솔루션 대표기업인 펭귄솔루션스에는 2907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가며 국내외 AI 스타트업의 지분 투자를 늘려나가는 한편 사업 파트너로서 '돈버는 AI' 기업 목표를 실행해 나가고 있다.
KT 역시 AI전환(AX)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2023년부터 국내 AI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2023년(2024년 반기 보고서 기준) KT는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100억원씩 총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
SKT에 비교하면 KT의 투자 규모는 아직 25분의 1 수준이다.
대신 KT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 장악을 시도 하고 있다.
이날 KT는 국내 최초 글로벌 AI기업인 팔란티어와 미국에서 AX 사업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KT는 MS와도 5년 간 2조4000억원 규모의 AI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PC와 한국형 AI 모델 공동 개발, 인력 교류, MS AI 에이전트(비서) ‘코파일럿’의 사내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AI스타트업인 포티투마루에 100억원 투자를 공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포티투마루 투자를 통해 AICC 등 LLM 관련 기업간거래(B2B) 사업 부문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와의 협력 외에도 AI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쉬프트'를 운영 중이다.
선발 기업에는 전용펀드를 통한 지분 투자, 기술 지원, 사업 지원 등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10월 '쉬프트'를 가동한 후 12월 AI에이전트, AX모델, AX기반기술 등 분야 스타트업 8곳을 선발하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KT의 잠정 AI 매출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약 3%를 낸 것으로 잠정 추정된다"면서 "SKT가 AI 매출을 공개하기 시작한 만큼, 타사 역시 그만큼의 수익이 나오면 공개를 할 수 있을 것. 지금은 SKT의 AI 성과가 가시적이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최연재 기자 ch0221@ajunews.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아주경제(www.ajunews.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