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IT/테크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세기말 ‘한게임’의 그 사람…카카오 경영 일선에서 당분간 물러난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건강상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당분간 물러나

newhub_20250313519087.jpg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연합뉴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당분간 물러난다.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일부에서는 그의 ‘사법리스크’가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13일 김 창업자가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CA협의체 공동의장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알렸다.
이에 카카오 CA협의체는 지난해 대표직에 취임한 정신아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김 창업자는 최근 암 초기 진단을 받고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창업자가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아 당분간 수술, 입원 등 치료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며 “정신아 대표가 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경영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석사를 졸업하고 삼성SDS에 입사한 김 창업자는 1999년 게임사 ‘한게임’을 설립했다.
당시 한게임은 인터넷 보급 확대와 함께 테트리스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같은 삼성SDS 출신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세운 네이버컴과 2001년 회사를 합쳐 NHN의 공동대표가 된 김 창업자는 이후 NHN 글로벌담당 대표, 미국법인 대표 등을 지내며 성공한 벤처 기업인으로 자리 잡았고, 2006년 카카오의 모태가 되는 스타트업 ‘아이위랩’을 창업했다.

스마트폰 보급 초창기인 2010년 내놓은 카카오톡이 국내에서 히트를 치면서 이때 아이위랩이 지금의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한다.

2014년 포털 기업 다음과의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국내 종합 IT 기업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았는데, 김 창업자의 의사결정 아래 게임과 금융 등 여러 분야로 진출하면서 그 부작용이 2020년 들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에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고, 카카오게임과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등을 분할 상장하면서 주주들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지적까지 쏟아졌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사건으로 여론의 질타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창업자는 2023년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구속기소 후 100일 만에 풀려나 불구속 사태로 1심 재판을 받고는 있지만, 치료 기간에는 재판 참석이 어려울 전망이어서 향후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초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업을 선언하는 등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온 AI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ICT(정보통신)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가 이미 사법 현안 등으로 경영에 거리를 두고 있었던 만큼 현재의 정 대표 체제에 당장의 큰 무리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그룹의 단독 수장에 오른 정 의장은 비핵심 계열사 정리 기조 아래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에 AI를 탑재해 역량을 강화하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에게 포털 서비스 다음 분사를 추진한다는 취지의 계획을 공유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첨부파일
  • newhub_20250313519087.jpg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