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KT의 주가가 상승 일변도이다. 지난 1월2일부터 약 석달간의 KT주가를 보면 2월 잠시 주춤하던 것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3개월 우상향 곡선이다. 도대체 KT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더 멀리 살펴보면 이런 상승국면은 15년만의 일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게다가 이런 상승 일변도는 오랜 만의 일이기도 해서 사내에서 자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웃음기가 가시질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KT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섭 리더십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뭔가가 사내를 관통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기업 분위기도 전보다는 훨씬 진취적으로 바뀌었고 조직 혁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군살빼기가 이제 제 궤도에 올랐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영섭 리더의 군쌀빼기가 성공 궤도에
김영섭 대표는 국내 통신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혁신을 이끄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KT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모델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 왔다. 맡은지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사내 임직원들을 장악하고 그들이 분위기를 추스르는 능력은 이미 인정받았다는 것이 중평이다.
KT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일부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임직원들 스스로가 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50여개 계열사에 5만명이 훌쩍 넘는 거대 조직이라 전체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은 기업집단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 해 가을까지도 김영섭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표하는 언론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연말연시 어수선한 정국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김영섭 대표가 착실하게 혁신을 밀어붙인 결과 올해 기업 문화도 조직의 긴장도도 대단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업은 실적이 대표이사의 논공을 좌우한다. 특히 실적 전망이 부진하면 리더십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KT의 지난 해 실적과 당해연도 실적 전망은 ‘맑개 갬’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1998년 상장 이후 연간 최대 매출인 26조 4312억원을 달성하면서 주주들의 평가가 치솟았고 임직원들의 기대감도 대단히 커졌다.
영업이익은 8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줄었지만 이것은 군살빼기로 인한 비용지출이라 감수해야 할 수치다. 작년 4분기에 단행한 대규모 희망퇴직 등 일회성 인건비 비용 지출이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10월 인력 재배치에 돌입해 2800명의 희망퇴직을 받고 1700명을 자회사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몸집을 뺀 규모가 본사 직원의 23% 감축 수준으로 계상될 정도였다
해당 작업을 위해 약 1조원의 일회성 비용을 감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두 가지 흐름이 올해 전망을 좋게 한다.
하나는 살이 빠져 날렵해지고 건강해진 기업 조직과 이로 인한 밸류업 효과이다.
그리고 김영섭 대표의 중장기 계획이 그가 제시한 플랜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확신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KT의 체력 증가를 좋게 평가했다.
“인건비의 높은 기저 효과와 마케팅비, 감가상각비 등 주요 비용의 하향 안정화로 이익 체력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삼성증권이 긍정적으로 바라본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일회성 분양 이익과 인적·사업 재편 효과로 비용 절감, 저수익성 사업 정리 등의 기대효과를 좋게 본 것으로, 올해 영업이익 상승률을 전년 대비 225.1%로 내다봤다.
이 정도면 이 거대 기업의 성장은 푹발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체적으로 김영섭 리더십이 평가를 받는 이유는 지난해 김 대표가 발표한 기업가치 개선(밸류업) 계획이 실행과 함께 주주들에게 인정받고 있고 투자를 하려는 대기 주주들에게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후 세시 반 현재 KT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2.42% 1200원 오른 5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2조7775억원이다.
오늘 거래가 이대로 마감되면 KT는 15년 만에 주당 5만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돼 마의 통곡의 벽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 15년간 이 마의 벽을 넘어서게 한 리더는 없었기에 김영섭 리더십이 고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ACT와 동반 성장하는 KT의 미래
김영섭의 KT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AI 부문의 확실한 시장 선점이다. 신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취임 전 계속되던 경영 공백 사태를 안정적으로 수습한 김 대표는 KT를 ‘AICT(AI 기술정보통신) 컴퍼니’로 전환하는 확실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AX 전문가 집단’ 육성을 목표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AI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선언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임직원들에 대한 AI 전문가 교육을 통해 전임직원 AI 전문가 수준으로 실력을 높이는 한편, AI, 클라우드 등 AX 경력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KT는 이달 3~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MWC25에서 인공지능(AI) 신사업에 대한 안팎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MWC 기간 중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섭 대표는 AICT(인공지능·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를 공식 선언했다. 이를 위해 KT는 한국적 AI와 KT SPC(Secure Public Cloud)를 올해 2분기 안에 상용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의 AX(AI전환) 혁신을 주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KT는 올해 대한민국 AX 가속화를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한국적 AI(인공지능)와 KT Secure Public Cloud(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이하 SPC)를 상용화하고, 다양한 산업의 AX 확대를 위해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KT SPC’는 기존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비슷한 사용 환경과 경험, 효율성을 제공하면서도 여기에 덧붙여 국내의 법률과 규제 속에서도 높은 보안성과 자주성, 대규모 확장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 KT는 사내 IT 시스템에 ‘KT SPC’를 적용해 참고기준을 만들고, 외부로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해 AX(인공지능전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글로벌 수준의 AI·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도 밝혔다.
AX딜리버리 전문센터는 지난해 9월 파트너십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세울 AX 전문 브랜드로 김대표와 임직원이 기대를 걸고 있는 센터다. 한국적 AI는 한국 법률 문화 등에 특화된 모델로 MS와 파트너십 관계인 오픈AI의 ‘챗GPT-4o’를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런 국면을 보면 KT는 MS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를 AX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결국 오픈AI의 ‘챗GPT-4o’를 활용한 다양한 기업 특화 AI 구축 사업을 통해 AX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며 ‘하드웨어 인프라-AI모델(LLM 등)-AI서비스’로 이어지는 AI 생태계 전반을 컨설팅해주는 AI 솔루션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단기적으로 KT의 성장과 주가 상승은 확실하다면서 김영섭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어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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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25 KT 경영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AX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MWC25 KT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섭 대표가 2025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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