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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체제' 한국앤컴퍼니 전동화 신사업 '개살구' 투자

한국앤컴퍼니가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단행한 전동화 부품 사업 투자가 수년째 '헛바퀴'를 돌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국내외 주요 투자 기업들이 손실이 쌓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가 최대 주주인 캐나다 광학기기 설계기업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테크놀로지(Preciseley Microtechnology)는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1월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프리사이슬리 지분 60%를 2045억원에 인수했다.
2021년 조현범 회장 취임 이후 첫 대형 해외 투자였다.


프리사이슬리는 인수 이듬해인 2022년 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3년에는 100억원, 2024년에는 88억원 등 연이어 손실을 내고 있다.
광학 미세전지기계시스템(MEMS) 설계가 프리사이슬리의 핵심 사업 분야인데, 이 제품은 자율주행에 쓰이는 라이다(LiDAR) 부품이나 5G광통신 네트워크 부품으로 쓰인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개발 속도가 더뎌지면서 등 설계 수요도 줄어들어 2022년 1534억원이던 매출도 지난해에는 1411억원으로 2년 만에 8.0%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프리사이슬리를 지난 4여년간 이끌어왔던 데이비드 소모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9월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제조·운영 부사장을 맡아왔던 부르스 스캐처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가 지난 1월 인수를 마무리한 한온시스템도 경영 정상화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한온시스템은 10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당기순손실 351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만 순손실 2939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열관리 시스템 솔루션 세계 2위 기업인 한온시스템도 전동화 시장 위축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감가상각비 증가, 무형자산 손상차손(보유한 무형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 구조조정 비용 등이 반영되며 적자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은 "2025년에도 구조조정 비용과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무형자산 손상차손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 등으로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조현범 회장은 이달 초 한온시스템의 비수익 자산 매각과 해외법인 내 인원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향후 3년간 고강도 혁신을 통해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음에도, 이달 들어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4275원에서 3990원(21일 종가)으로 7% 넘게 하락했다.



업황 부진에 미국의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까지 부담 요인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 마그나로부터 인수한 유압제어장치 자회사와 열관리사업 자회사들이 멕시코·캐나다에 모두 진출해 있다.
또 올해 가동을 목표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전기차 주요 부품인 전동 컴프레서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온시스템은) 관세 부담과 미국의 친환경정책 후퇴를 감안할 때 당분간 기대했던 투자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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